"나도 경찰이 아니면 촛불 들고 싶다"
13일, 무대 뒤에서 총 진행을 맡고있는 주최측과 이야기도 해보고, 민주당 모의원 비서와도 이야기 해보고, 부정선거기민연합에서 나온 여성 임모씨와도 이야기 해보며 바쁘게 여기 저기 다니다 보니 동 떨어져있는 경찰관 한 명을 볼 수 있었다. 전경이 아니다. 전경들이야 국방의 의무를 대신해서 싫으나 좋으나 있는 입장이다 보니 때론 측은하기 짝이없다. 시국이 편안했으면 저렇게 동원되어 방패들고 몇 시간 서있지 않아도 될 텐데라는 생각 때문에.
본인: 요즘, 경찰들이 단속을 거의 안하는 거 같다?
경찰: 민주주의 나라에서 허가를 받고 하는데 왜 단속을 하는가?
본인: 촛불 초기엔 신고를 했어도 여러 차례 불법집회라고 경고를 하지 않았는가.
경찰: 그런게 아니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도로를 불법 점유해서 그런거다.
본인: 때론 집회신고를 안받아주고 나서 무신고(무허가)집회라고 단속하는 경우도 있었데..
경찰: 아까도 말했지만 그럴 리 없다.
경찰: 근데 아까 부터 말한 거지만 이 광장에서 담배피우면 벌금 10만원 이요~
(경찰과 말하는 내내 담배를 피고 있었다)
본인: 아 나 들으라고 한 소리요? 그럼 어디서 피우나...
경찰: 저기 저기 먼 데 가서 피우쇼.
(계속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이야기가 될거 같아 주제를 바꿈)
본인: 그런데, 촛불시위에서 하는 말 다 옳지 않은가? 그리고 현재의 이 시국이 말이 되는가?
경찰: 저들이 하는 말 틀린거 없다. 나도 이 경찰복 안입었으면 저 시위에 참가할 것이다.
본인: 그렇군요..자 수고 합시다.
경찰: 수고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