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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사병의 영창가기 甲 - 2탄- .txt
게시물ID : military_370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thanasius
추천 : 7
조회수 : 156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1/13 10:32:44
별 생각없이 제가 아는 군대영창 사유 가운데 가장 황당한 것이 '정구병' 후배 이야기여서
글을 쓴 건데 베오베까지 갔네요. ^^
 
댓글에도 썼듯 주작이 아닌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당사자가 아니기에 부군사령관(★★★)이 직접 지시한 건지,
밑에서 알아서 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http://todayhumor.com/?military_36938
 
오늘 이야기는 제 경험담이니 100% 사실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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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보직은 강원도 모사단본부 '배차계'였음.
 
배차계란 말 그대로 부대의 차량을 적재적소에 배차하는 게 업무임...
...은 개뿔,
 
 
장교들이 전화해서
 
"야! 난데 차 보내!"
 
이러고 전화 끊으면 목소리만으로 누군지 알아채고 해당 운전병에게 가라고 방송하는 게 일과였음.
 
 
처음엔 누구냐고 되물었다 건방지다고 욕 먹고,
 
목소리 착각해서 배차 잘못 하면
 
차 안온다고 수송대까지 달려온 장교에게 싸대기 쳐맞고,
헛걸음한 고참 운전병에게 쪼인트 까지는 게 허다했음.
 
 
인고의 세월을 거쳐, 어깨 위에 수화기 걸치고 펜대 굴릴 정도의 짬이 되었을 때 대참사가 일어남.
 
 
배차계의 주요업무 중에 하나가 별들 짚차, 승용차 일정 잡는 거임.
소속 사단은 물론 군단, 군사령부 쪽 일정까지 전달받고
오늘 우리 사단 내에 별들이 몇 시에 어디 가야하는지 파악하여 차량 대기시켜야 함.
 
 
우리 사단장(★★)은 타 사단 가서 저녁먹고 온다 하고, 부사단장(★)은 휴가 중이고,
사단사령부로 별 온다는 전달도 없었음.
 
이럴 때 차량을 정비해야 하기에 정비병에게 장군용 성판차량 정비를 지시했음.
엔진 내리라고... ㅠㅠ
 
 
한가한 오후여서 PX에 가 닭발이나 씹어먹을까 하던 차에 전화벨이 울렸음.
 
"단결, 통신보안 수송대 상병OOO입니다."
 
"야!!! 지금당장 헬기장으로 짚차 대기시켜!!!"
 
"예? 오늘 성판 배차 없지 말입니다." 
 
"군단 ㅁㅁ처장이 GOP에서 헬기타고 오신다!"
 
"예?????"
 
 
갑자기 이 양반이 사단본부에 왜...? 멘붕이었음.
 
스타, 장군들의 짚차엔 별 숫자에 맞춰 성판을 다는데 일반 짚차엔 그런 준비가 안되어있음.
 
공중에 붕 떠있는 성판짚차 정비병에게 차 내려서 운행준비 시키라고 소리치고,
성판 안 달린 짚차라도 보내야 하나 갈팡질팡 하는 사이...
 
저 멀리서 헬기가 날아오고 있었음. 내 눈엔 헬기가 아니라 전투기처럼 빨라 보였음.
결국, 헬기는 내 머리 위를 지나 헬기장에 착륙하고, 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음.
 
X됐다... ㅠㅠ
 
 
헬기장에서 사단본부 건물까지 100M도 안되는 거리지만 이제까지 헬기장까지 걸어다닌 별은 없었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전화벨이 울림.
 
"단결. 통신..."
 
"야, 이 개XX야, 이런 10XX가 누구 군생활 망치려고. 너 당장 영창대기하고 있어!"
 
헐... ㅠㅠ
 
 
사연인 즉...
 
얼마 전 별 달고 군단에 부임 온 처장이, 별 다는데 실패한 우리 참모장(***) 위로한다고 놀러온 것임.
둘이 육사동기래나.
 
암튼 헬기에서 내려 인상 한번 쓰고 사단본부까지 걸어 들어갔다고 함.
헬기장까지 뛰어가 마중나간 상황실 장교(정확히 기억안남)가 그 인상에 오줌 지린 것이고.
 
결국, 오밤중에 5톤 작전박스카 타이어 끌고 연병장 40바퀴인가 도는 것으로 영창 대신함.
 
왜?
 
나 영창가면 장교들 모두 걸어다녀야 하니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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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다행히 영창은 가지 않았지만 이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제가 제대한 지가 20년도 더 되었으니 지금 군대는 많이 좋아졌겠죠?
 
그러하리라 믿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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