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녹취록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글쎄요. 딱 하나. 아, 선수들이 참 어리구나..... 라는 거였습니다. 십여년전, 그리고 그 뒤 한참동안 임요환씨를 비롯한 그때의 선수들을 보면서는 '어리다'는 느낌보다는 '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리다와 젊다. 둘 다 미숙할 수 있고, 둘 다 실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는 하나입니다. 자신의 일에 책임질 줄 안다는 것. 자신의 과오에 대가를 치른다는 것. 그래서 더 큰 책임을 지며 앞으로 나간다는 것.
그 시절, 젊은 게이머들에게 열광했던 건 그저 게임을 잘 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그 차이를 새삼 느낍니다. 아, 내가 나이 먹어가는 동안 황제도, 다른 선수들도 나이를 먹었고, 내가 스타판을 잊고 있던 동안, 그들은 여전히 그 판에 뿌리를 딛고 상처도 영광도 누리면서 살아왔구나. 그리고 그 모습이 참 좋구나,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