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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사랑의 시 - 여든 아홉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17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6
조회수 : 85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2/03 21:05:44
출처 :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01&wr_id=449&page=3010
BGM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ACk9ui1atPY&index=25&list=PLQryhUK2LCc1W7ndkn8JpyIbQ15euTcHu


6.gif

정호승, 물 위에 쓴 시



내 천개의 손 중 단 하나의 손만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 주다가
내 천개의 눈 중 단 하나의 눈만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
물이 다하고 산이 다하여 길이 없는 밤은 너무 깊어
달빛이 시퍼렇게 칼을 갈아 가지고 달려와 날카롭게 내 심장을 찔러
이제는 내 천 개의 손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내 천 개의 눈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7.gif

김현태, 꽃편지 한 통



한 겨울에도
우체부 아저씨는
가파른 산등성이를 넘어가야 해요

코끝에 고드름이 열려도
머리 위에 눈사람이 내려 앉아도
한 쪽 어깨 치켜세우며
아무도 없는 산길을 홀로 걸어가야 해요

눈길에 미끄러져
애써 올라왔던 길이
다시, 첫 길이 되어도 포기할 순 없어요

저 우체부 아저씨는 알고 있는 걸요
이제나, 저제나
꽃편지를 기다리는
산골소녀의
콩 볶는 듯한 가슴 뛰는 심정을요






8.gif

류시화, 속눈썹



너의 긴 속눈썹이 되고 싶어
그 눈으로 너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
네가 눈물 흘릴 때
가장 먼저 젖고
그리움으로 한숨지을 때
그 그리움으로 떨고 싶어
언제나 너와 함께
아침을 열고 밤을 닫고 싶어
삶에 지쳤을 때는
너의 눈을 버리고 싶어
그리고 너와 함께
흙으로 돌아가고 싶어






9.gif

이정하, 슬픈 약속



우리에겐 약속이 없었다
서로의 눈빛만 응시하다
돌아서고 나면 잊어야 했다
그러나 하루만 지나도
어김없이 기다려지는 너와의 우연한 해우
그저 무작정 걸어봐도
묵은 전화수첩을 꺼내 소란스럽게 떠들어 봐도
어인 일인가
자꾸만 한쪽 가슴이 비어옴은


수없이 되풀이한 작정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네가 닿았음직한 발길을 찾아나선다
머언 기약도 할 수 없다면
이렇게 길이 되어 나설 수밖에
내가 약속이 되어 나설 수밖에






10.gif

이충기, 사랑하는 당신에게



사랑을 깊이 생각하세요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세요
사랑이 지나가고 있어요

당신의 유일한 위대성은
당신의 마음 은밀한 곳에 있는 사랑입니다
사랑을 사랑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사랑을 배우기를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을 슬프게 하는 것을 생각하세요
많은 죄들이 사랑을 조롱하고 있어요
사랑으로 마음에
생명을 주도록 하세요

사랑이 깃들면 작은 것들도
아주 큰 것이 됩니다
기적도 사랑의 단순한 표시이며
사랑안에서는 죽음까지도
단순해집니다

사랑을 사랑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사랑을 배우기를 사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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