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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대통령 할아버지께 인사드리러 가자....
게시물ID : humordata_5207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얀까마귀
추천 : 10
조회수 : 8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9/05/29 22:35:35
우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빌며, 당연히 좋은 곳으로 가시겠지만 그 곳에서는 모든 것 다 놓으시고 평안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있었던 대통령님의 영결식을 위해 봉화마을에서 발인하는 순간, 천진난만한 대통령님의 손녀의 모습을 보며, 뭉클한 가슴에 눈물을 삼키면서 하루를 보내다 보니, 며칠전 분향소에 다녀오면서 대통령님 손녀와 동갑의 5살난 우리 아이가 떠올라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 우리 가족은 대통령님 분향소에 조문하기 위하여 일찍 저녁을 먹고 아이와 함께 몸을 깨끗이 씻은 다음, 흰색 와이셔츠를 찾아 입고, 검은 넥타이를 매고, 아이도 단정하게 옷을 입히고는 9시반 늦은 시각에 집을 나섰습니다. 집이 경기도 화성이지만, 국민장 공식 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청을 향하였습니다. 집을 나서며 어디가는 거냐고 묻는 아이에게 '민종아! TV에 나오셨던 대통령할아버지께 인사드리러 가는거야. TV에 나오셨던 대통령할아버지 알지?' 하고 말해주었습니다. 대통령할아버지를 안다고 대답한 아이는 갑자기 제게 이러더군요. '아빠! 그럼 담배 사가야해요.' 이제 5살인 아이가 그걸 어찌 알았나 싶어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대통령 할아버지 담배 피신대.' 하고 대답하더라구요. 담배를 피진 않지만, 몇해전 돌아가신 형님 산소에 가끔 들를때 쓰려고 차에 두었던 담배가 있어, 따로 담배를 사진 않고, 그렇게 도청을 찾아 대통령님께 헌화하고, 조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요즘들어 부쩍 '이담에 커서 어떤 사람될래?' 하고 물으면, '대통령!' 하고 대답하기에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민종아! 지금 인사드리고 온 대통령할아버지께선 우리나라에서 가장 국민을 사랑하시고, 훌륭하신 대통령이셨어. 민종이도 커서 대통령할아버지처럼 훌륭한 대통령이 되어야 해요.' 그랬더니, 아이가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네 근데 아빠! 전 오바마 대통령도 될래요.' 슬픈 마음 속에서도 아이를 보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오유인 여러분들도 제 글을 읽고 잠시나마 미소를 지을 수 있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비록 감당하기 힘든 슬픔속에 그분을 보냈지만, 그분은 우리에게 희망을 남겨주셨고,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남겨주셨고, 이 아이들에게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큰 가르침을 남겨주셨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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