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한 스포츠 웹툰이 마지막 한 장면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됐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유광점퍼를 불에 태워 화형식을 치르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22일 한 매체는 '쌍둥이의 쓸쓸한 가을! 유광 점퍼로 버틴다?'라는 제목의 스포츠 웹툰을 게시했다.
만화 속에서 곰(두산 베어스)은 잠들어 있는 사자(삼성 라이언즈)를 깨운다. 잠에서 깬 사자는 곰에게 "또 너야? 이번엔 좀 다른 애들이 올라올 줄 알았더니…어쨌든 잘해보자"고 말한다.
이후 사자는 "그럼 쌍둥이(LG 트윈스) 애들이 떨어졌겠네? 걔들은 뭐해?"라고 물었다. 곰은 "글쎄…지금쯤 집에 가고 있지 않을까?"라고 답한다.
다음 컷에 등장한 쌍둥이 중 한 명은 "정말 허무하다. 올해도 가을은 쌀쌀하기만 하네"라고 말한다. 다른 한 명이 "걱정 마. 이 '유광점퍼'가 우리를 따뜻하게 해줄 거야"라고 답한다.
이어지는 마지막 컷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웹툰 작가는 쌍둥이들이 유광점퍼를 땔감으로 활용해 불을 지피며 "유광점퍼도 쓸 만하구나", "어때? 정말 잘 타지?"라는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을 그렸다. 또 해당 컷에 '유광점퍼 화형식'이란 문구를 적었다.
웹툰 게시 이후 해당 사이트는 LG 트윈스 팬들을 배려하지 못한 작가의 행동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으로 폭발했다.
누리꾼 '김용*'은 "지금 뭐하는 건지? 글쓰는 와중에 다시 보니 수정했네요? 기자 자질이 의심스럽네. 11년 만에 가을야구 좀 했어. 그런데 '화형식'? 이렇게라도 관심받고 싶어? 다음부터는 글, 그림 올릴 때 한 번만 더 생각해보고 응? 알았지? 다신 정신줄 놓지 말고 이제 사과글 올리고. 잘 하자"라는 의견을 남겼다.
아이디 'bak****'의 누리꾼은 "남 아픈 데에 소금 뿌리면서 비벼대는 게 당신의 취미입니까? 올 한해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달린 선수들, 그리고 오랜 세월간 묵묵히 엘지를 응원해온 팬들에게 사과부터 하시죠"라고 했다.
이 외에 많은 누리꾼들은 "이건 풍자가 아니다. 대놓고 비난하고 욕보이는 거다. 이게 도대체 신문에 올라갈 기사가 맞는 건가?", "작가에게 LG는 야구 팀도 아닌가 보네요? 진정 한국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맞긴 한가요?", "LG 구단에서 직접 대응해야 할 문제 같은데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가중되자 작가는 해당 장면을 수정했다. 수정된 컷에서 쌍둥이들은 유광점퍼를 입고 "그래. 내년엔 더 잘할 수 있겠지", "물론 우린 '무적LG'니까"라는 대화를 주고받는다.
해당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LG 관련 웹툰기사가 적잖은 논란을 일으킨 점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찾았던 소재가 자극적으로 비쳐진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는 사과글을 올렸다.
하지만 작가의 사과글은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더 부은 꼴이 됐다.
작가가의 사과글을 본 누리꾼들은 "도대체 어디서 웃음을 찾으라는 거였나요? LG 팬들은 웃지 말고 나머지 팀 팬들만 웃으면 끝나는 건가요?", "이 사람은 전적도 화려하다. 예전에는 엘지팬들을 정신병자로 묘사한 적도 있어요", "다시는 그림 못 그리게 막아버려야지, 에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