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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구미호와 정신나간 바보-1화. 악(?)의 재림
게시물ID : animation_171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1
조회수 : 2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14 03:13:55
우리는 이 여인을 알고있다! 아니, 이 여인의 꼬리와 그녀를 짓누르고있는 바위를 알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야!! 거 남의 선산 무너뜨리는 소리좀 안나게해라!"

지나가던 스님에게 당하여 봉인이 진행되던 도중, 필사적으로 도망쳤으나 결국에는 갖혀버린 바위가 자리잡은 이곳은 바로 지나가던 선비의 자손 -그렇다. 선비는 총각이 아니었던 것이다. 총각이 아닌데 총각이라 했으니 얼마나 화가 났겠어 낄낄.- 과 선비의 조상의 선산이다.

"아 진짜 저 인간들이 또! 보상은 확실히 해준다니까!"
"아니 돈은 필요 없으니 꺼지라니께! 여기가 우리 조상님들 묏자리인데 그걸 무너뜨리려들어? 여기에 느그덜 부모, 조부모, 조상님들 뭍혀있어도 그럴거냐 이놈들아?"

공사 책임자는 열불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에는 화장터를 만들 예정이었다. 계획은 완벽하였다. 다른 주민들도 화장터의 필요성을 알아주었기에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하였다. 이 산의 주인들로부터 거절을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장은 시켜 드릴게!"
"필요 없다 이놈들아! 이곳은 우리 선산이고, 그 이전에 보통 사람들이 들어가면 안되는 곳이야!"
"뭐? 보통 사람이 못다녀? 이곳 주민들은 동네 뒷산마냥 막 돌아다니더구만!"
"그치들이 정신이 나간게지! 여기가 어디라고 막 돌아다녀! 얼마나 위험한 곳인데!"

이제는 서로 경어조차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험악해진 그들의 관계는 시간이 흐르고 흘러 공방전의 형태를 띄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공사 책임자가 주민들 -정확히는 선산에 관련된 사람들만- 의 뒤로 보이는 산을 향해 둥글게 말아둔 공사 계획서를 가리키며 외쳤다.

"힘으로 밀어붙여! 강제 이장을 실시한다!"
"이런 정신 빠진 놈들!"
"사람은 때론 정신을 놓을 때가 필요한게야!"
"이놈이 사람 말을 하지를 않구 짐승의 말을 지껄이는구나!"

그렇게 공방전이 시작되었다. 이쯤해서 우리는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인류는 어찌하여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게 되었는가? 무엇이 그들을 지배자로 만들었는가? 그것은 바로 "도구"의 덕이었다. 인류는 도구를 만들고 다룰 줄 알았기에, 그리고 사회, 즉 조직을 갖추었기에 인간은 타 종족을 이길 수 없었지만, 인류는 타 종족을 짓밟고 그 위에 설 수 있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剩(남을 잉)소리냐고? 지금 꼴이 딱 그렇기 때문이다. 도구(크레인이라던지, 크레인이라던지, 크레인이라던지)를 다루고 조직을 잘 갖춘 용역 측이 그들을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일단 저기 저 금줄 엮어서 얹어놓은 꼴보기 싫은 바위부터 부숴라!"
"아, 안돼!"
"돼!"

콰직!

용역 측의 자비심없는 일격에 바위는 파.괘. 되어 말 그대로 반으로 쪼개졌다. 반으로 쪼개진 바위를 보며 공사 책임자는 껄껄 웃으며 외쳤다.

"하하하! 그 자리에서 비키지 않으면 그 바위 꼴이 날겁니다!"
"..."
"지금 당장 비키시면 이장은 물론이거니와 보상도 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비키지 않으시면 이장만 해드리고 말겁니다!"

그래도 이장은 해준다는 공사 책임자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지 주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반으로 쪼개진 바위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주민들의 태도에 결국 화가 터져버린 책임자가 외쳤다.

"이장 준비해라!"

그 순간이었다.

삠삠삠삠.

"뭐, 뭐야 이 병x같은 효과음은!"
"뭐긴 뭐야! 구미호님의 부활이지!"

구미호가 바위로부터 세어나오는 빛을 뚫고 나오며 외쳤다. 오랜만에 보는 강렬한 태양빛에 그녀는 오른팔로 자신의 눈을 가리고는 주변을 바라보았다. 암만 보아도 조선시대의 것이라고는 볼 수 없는 복장과 불건들이 가득했다. 그제서야 그녀는 깨달았다. 그녀가 엄청 오랫동안 잤다는걸.

"에이 씨 진짜! 선비놈은 다시 환생했으려나? 아니면 몇년이나 더 기다려야 할련지.... 제기랄 이게 전부 다 그 땡중 때문이야 땡중!"
"으...으어어 구미호다...!"
"구미호가 부활했어...!"
"그럼 저 흰둥이(구미호의 머리털은 흰색에 엉덩이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다. 작가 본인의 취향이 조금 들어갔다고나할까.)가 우리 경민이의...?"

오호라. 지금 경민이라고 했지?
구미호는 방금 전 자신에게 흰둥이라고 말한 아주머니의 앞을 향해 도약했다. 그리곤 미처 놀라지도 못한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이봐 아줌마. 방금 그 경민이라는 놈이 어디 사는지 알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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