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어떻게 시작해야하지.
저는 양성애자입니다.
남자도 좋아하지만 여성분들도 좋아해요.(저는 여자.)
지금 사귀는 사람은 없구요.올초까지 남자랑 연애하다가 헤어졌습니다.
여자랑 사귀어 본적은 없구요. 짝사랑은 해봤어요.
대학교에서 저까지 친구4명이서 다니는데 그아이들한테는 커밍아웃을 했어요.
너무 떨렸지만 다행히 이해 해주더라구요.
이태까지는 동성애자도아닌(아니진 않지만..) 양성애자이기 때문에 삶에 큰 불편함은 없었어요.
양성애자로써의 자각이있기 전에도 그런쪽으로는 적대적이지 않았기때문에 별상관은 없었고 "이사람아니면 죽을것 같다!"라는 여성분이 나타나질 않으면 남자랑 결혼도 하고 살으려고 했어요.그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구요.
일단 가족들은 모르구요.
아. 오빠는 예전에 트랜스젠더와 동성애자포비아였어요.
홍석천씨나 하리수씨가 티비에 나오면 욕하고 싫어하면서 채널을 돌렸죠.
그러고서 중학교땐가...?제가 보이즈러브를 보거든요.(만화,bl)
그땐 자각하기도 전이고 그냥 단순히 취미..?같은거로 보았는데 중학교때 오빠한테 그걸 들켰어요.
들킨줄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날 무슨얘기하다가 말싸움중에 '너는 남자끼리 좋아하는거 보잖아!!!'라고 오빠가 그랬어요.
솔직히 떳떳한 취미가 아니라고 생각했었기때문에 숨기고 있던취미 였는데 들키고나서 멘붕되서 아..안봐!!!하고말았죠.
제느낌상 그다음 부터였던것 같은데 그이후로는 티비에 홍석천씨가 나와도 암말 않고 보고 그래요.
언제한번 넌지시 물어본적 있어요.
"오빠는 게이가 혐오스러워...?"
"그랬더니 혐오스러운건 아니고....그냥 막 좋진 않아....왜...?"
이건 자각하고나서 물어본거에요.
저말을 하는데 느낌이 뭔가 '나는 알고 있다 이해하긴 어려워도 얘기하면 비난할 마음은 없다.'는 느낌같았어요.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힘든길을 가려한다....고생각하면 오빠입장에선 많이 충격먹을테니까 그담부터는 여자아이돌 누가이쁘네 마네 하는 소리는 줄였어요. 그리고 남자사람들에게 푹 빠진척 연기를 했죠.(뭐 남자도 좋아 하니까 거짓말은 아니고 조금 과장된 행동.)
그리고 제가 남자취향도 또래여자애들과는 다르거든요*-_-*
그래서인지 요새는 그런생각을 버린듯해요.그래도 말조심할거 한답니다.혹시나 해서 인가...?
이글을쓰게된 이유는 엄마에요.
이틀전에 저는 침대에누워있고 엄마는 컴퓨터 하시다가 홍석천씨 가 나온게시물을 보게 되었어요.
그때 넌지시 "엄마 엄마는 동성애자싫어?"
물었더니
"어."
"...만약 내가 여자좋다하면 어떻게 할꺼야?"
"죽으라할꺼야."
여기서 뒷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도 엄마딸인데 죽으라고해..?"
하고 좀 충격먹은 표정으로 앉아있었더니
"얘 또 심각하네ㅎㅎㅎㅎ"
이러셧어요.
대화분위기는 장난스러웠지만 뭔가 "만약 니가 그렇다해도 나에겐 말하지마."라는 뜻인가....아니면 내가 이성애자라는걸 확신하고있으셨던것인가...왠지 죽어도 엄마에겐 숨겨야 할것같아요.
제가 만약 동성애자다or양성애자다.라는걸 밝히면 나이가 25만 되어도 선자리알아보고 어떻게든 빨리 결혼시키실것같아요.
그러실분이고...
다른것도 그렇지만 장난이여도 그렇게 쉽게 딸더러 죽으라고 하다니.....
저희집이 좀 보수적이긴한데 어머니가 그래도 아버지보다는 나으세요.
아버지께 말씀드리면 어떤말을 하실지...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사실 양성애자인것 자각하고도 큰 걱정없이 그냥 그런갑다...하고 살고 있는데 가장 가까운 가족이 그런생각을 하고있다니까 너무 힘드네요...
가족한테는 커밍아웃할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긴하고 시간이 지나면 그런대로 무덤덤해 지겠지만 지금당장은 너무너무 힘드네요...
그냥...익명으로 얘기할 곳이 필요해서 써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