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에리가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 많은 감독이었나 하는 생각도 잠시였네요. 벌써 3부입니다. 아아 정말 이번 포스팅에서 마무리져야 겠습니다. 이미 많이 늘어졌습니다 하하하 ㅠㅠ 죄송
첼시에서 로만에 의해 쫓겨난 클라우디오 라니에니 감독은 옛 영광이 그리웠는지 전 소속팀인 발렌시아로 돌아가게 됩니다. 라니에니의 전임 감독은 전술가로 유명한 라파 베니테즈 였죠. 선수 영입을 두고 "소파를 사달라 했는데 스탠드를 사줬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채 리버풀로 떠나버립니다. 전임 감독이 UEFA CUP 과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예전에 명장이 돌아왔으니 당연히 기대감이 부풀었겠죠. 처음 출발은 순탄했습니다 초반 6경기에서 승점 14점을 얻었고 UEFA super cup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갈 수록 점차 승리하지 못하는 경기가 많아집니다. 게다가 세리에 A에서 데리고 온 Di vaio, Moreitti, Fiore 등의 출전을 고집하고 아르헨티나의 플레이 메이커 아이마르를 제외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전술을 고집하며 부진을 거듭하다 결국에 라리가 7위로 마감하고 애초의 기대와 다르게 발렌시아를 떠나게 됩니다. 순탄하지만 조금씩 명장반열로 올라가던 라니에리는 04-05 시즌 발렌시아 시절부터오르락 내리락 커리어가 시작됩니다. 진짜 사람일 꺾이는 것은 한 순간인듯 합니다.
<라니에니 감독은 포르투를 꺾고 04년도 UEFA 수퍼컵에서 우승합니다. 하지만 좋은 시절은 여기까지 였네요...>
05시즌부터 백수(?)신세로 놀게 된 라니에리 감독은 2년간의 공백을 갖게 됩니다. 2007년 시즌 도중 강등권의 파르마로부터 SOS를 받고 10년만에 세리에 A로 복귀하게 됩니다. 전임 스테파니 피올리 감독은 23경기에서 15점의 승점을 얻었는데 반해 10경기에서 17점 승점을 얻는 안정적인 승점관리로 파르마를 세리에 A에 잔류시킵니다. 파르마에서 짧은 성공이 다시 그를 주목받는 감독으로 만듭니다. 풀햄, 팔레르모, 맨시티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 결국 그의 선택은 유벤투스였습니다.
세리에 A의 강자로 복귀를 원하는 유벤투스의 든든한 지원을 업고 우디네세의 이아퀸타, 아약스의 즈넥 그리게라 들과 계약합니다. 첫시즌에는 세리에 A 3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등 나쁘지 않은 1년을 보냅니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요 2008년, 조제 무링요가 인터밀란의 감독에 임명하면서 자신을 밀어낸 자와의 조우하게 됩니다. 무링요와의 설전을 주고 받고 리그의 흥미를 올리는 데 일조하였지만 본인은 경쟁에 부담을 느꼈는지 7경기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한 끝에 2009년 5월 18일 유벤투스의 긴급 이사진 회의에서 경질됩니다.
<잘린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취직한 라니에니 감독ㅎ>
라니에니 이분, 경질이 계속되는데도 일자리는 끊이지 않습니다. 부러운 프리랜서입니다 하하하. 오랫동안 AS로마를 이끌었던 제로톱의 창시자급(?) 스팔레티 감독이 떠나가자 그 빈자리를 대체하러 갑니다. 09-10 시즌에는 침착함을 되찾고 로마와 함께 25경기 무패행진 끝에 세리에 A 2위를 차지합니다. 막판의 무패행진은 눈부셨지만 우승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라치오와의 라이벌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무링요를 이기는데도 실패합니다. 인테르는 5회 연속 스쿠데토를 달성했으니... 마음이 더 아팠을 것 같습니다. 10-11 시즌엔 챔스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지만 샤흐타흐에 패배하면서 챔스를 마감합니다. 그리고 2011년 2월 부진끝에 제노아에게 패배한 뒤에 다시 경질됩니다.
무링요가 이탈리아 최초 트레블을 차지한 뒤 레알로 떠나고 그 뒤를 라파 베니테즈, 레오나르도가 왔다가 실패합니다. 인테르는 11-12시즌을 앞두고 제노아의 가스페리니을 감독으로 선임하지만 무승끝에 경질됩니다. 운명을 참 얄궂지요. 자신에게 경질의 한방을 날렸던 제노아의 그 가스페리니 감독이 잘린 그 자리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오다니. 참 그쪽도 바닥이 좁은 거 같습니다. 인테르에
서의 처음은 괜찮았습니다. 7연승을 달립니다. 하지만 마르세유에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패배하고 리그에서 7연속 무승, 게다가 유벤투스와의 2:0으로 패배하면서 1년도 안되어 쫓겨나게 됩니다.(2012년 3월 26일) 소방수로서 데려왔는데 1년도 안되서 경질된 것이지요.
그 후에 2012년 프랑스 2부리그의 AS 모나코를 이끌게 되고 승격을 이루게 됩니다. (2부 리그인지 자료가 많지 않네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커리어를 조사하다 보며 두가지 느낀 바 있습니다. 먼저 그가 고집하는 전술이 없습니다. 그의 기사를 보다보면 다른 감독들 기사에서 보이는 전술 분석이 없습니다. 그리고 딱히 자신의 전술을 완성하기 위한 영입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것이 자신이 속한 팀의 재정적 상황이나 자신이 소방수로 들어왔기 때문에 차분히 영입시장에 들어갈 수 없었던 이유가 있겠지만 20년이 넘는 감독 생활에 이런 모습을 보여준 바 없다는 것은 그가 특별한 전술을 고집하기 보다는 스쿼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술을 생각하는 타입이라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그에게 팀에 적합한 플랜 A를 생각하고 나면 플랜 B를 준비하는 타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가 클럽을 맞게된 첫시즌은 대개 성공적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 시즌에는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죠. 그가 경질되기 전에 듣던 비판 중 대부분이 경직적인 선수기용과 전술입니다. 이런 점들이 그를 최고의 명장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된 것 같습니다.
<AS모나코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라니에리 감독>
히딩크의 AS 모나코 이적설에서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썼네요. 당분간 라니에리는 AS 모나코 감독직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부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팔카오와 히메스 로드리게스, 무팅요 등을 폭풍영입을 하는 모나코가 이번 시즌 우승이나 챔스권에서 탈락한다면 아마 경질될 가능성은 큽니다.라니에리는 승리한 로마의 장수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