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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구미호와 정신나간 바보-3화. The Hero
게시물ID : animation_1722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0
조회수 : 22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14 18:05:19
다음날. 여전히 등골이 오싹하지만 그 오싹함이 계속되다보니 긴장 상태와 편안히 누워 무릎에 다리를 받쳐놓은 자세를 취하고는 잠시라도 빨리 자신의 눈 앞에 자신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나타나길 빌었다.
 
"그게 뭔지는 몰라도 내가 잡아 족치진 못하더라도 반 병x으로 만들어놓을 자신은 있는데 말이야."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김경환은 기다리다 지쳐 그냥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대학로에서 놀다가 천천히 기다릴 생각으로 말이다. 혹시나 놀면서 방심하고있던 자신을 노릴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 점을 간과한건지, 아니면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할 자신이 있다는 것인지, 김경민은 자신의 친구 신 쟈이로 체페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쟈이로놈아. 놀자."
"좋지!"
 
-
 
대학교 1학년 시절, 대학 수업이 끝나면 언제나 pc방으로 달려가던 pc방 죽돌이 듀오 김경민과 쟈이로는 오늘도 어김없이 그 잉여력을 발산했다. 후후 잉여라... 아, 잠시 말이 샜다. 아무튼 10시간동안이나 pc방에서 폐인짓을 하던 두 잉여는 저녁을 때우기 위해 대학로의 변두리에 자리잡은 가게로 향했다.
 
"지금이 아직 휴학시기가 안돼서 이렇게 노는거지, 아니었으면 우리 또 기관단총 쌓였겠다 크크."
"기관단총?"
"F 학점 말이다. F 학점. 개머리판 집어넣은 기관단총처럼 생기지 않았냐."
"비유를 해도 꼭 그런데에다 비교를 하냐 자식아 킥킥."
"지도 실실 쪼개는 주제에 말이 많다? 흐흐."
 
도대체 여기의 어디에 웃을만한 요소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둘은 별 시답잖은 이야기로 실실 웃으며 조금 어두컴컴한 골목으로 들어섰다.
 
"흑... 흑... 훌쩍."
 
어디선가 여자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도 무척이나 젊은 아가씨의. 군대에 갔다 와서인지 여자에 굶주린 두 잉여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여인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울음소리의 출처를 찾아 정신없이 달렸다. 그리고 그 출처에 도달한 순간, 가로등 아래에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앉아서는 검은색의 캡모자를 쓴 눈처럼 새하얀 긴 생머리의 여자가 엉엉 울고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에 눈에 맺힌 눈물을 닦기위해 얼굴을 든 그 짧은 순간에 확인한 그녀의 얼굴은 그야말로 절세미인! 두 잉여는 지금 자신들의 두 눈으로 대화를 나누는 듯 하였다.
 
저 아가씨 엄청 예쁜데?
내 생각도. 근데 왜 울고있지?
몰라 자식아. 중요한건 저 연예인 뺨때리는 아가씨한테 다가갈 기회가 생겼다 이말씀이지.
 
"으허어어엉...."
 
어느새 훌쩍거리는 소리를 넘어 통곡으로까지 발전된 여인의 울음소리를 그치게 하기위해 두 잉여가 나섰다. 물론 작가 본인이 봐도 그 결과는 ASKY로 끝날 것 같지만 저 두 잉여들이 그 사실을 알 리 만무하였고, 쟈이로가 먼저 그녀에게 다가서서 물었다.
 
"저기요 아가씨."
"으흑... 훌쩍.... 예?"
"이런 어두컴컴한 곳에서 아가씨 혼자서 뭐하세요. 위험하시게."
"훌쩍... 사람을 찾고 있는데... 훌쩍... 어떻게 해도 찾을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그래요. 훌쩍."
 
사람을 찾는다...라. 아무래도 두 잉여가 도와줄 방법은 없는 듯 싶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순 없었기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궁리하며 그녀의 곁을 떠나지 못하던 둘은 그녀가 하소연을 들어주었다.
 
"한 평생을 그놈 잡으려고 살아왔는데... 그놈 만나보려고 살아왔는데... 대학이니 뭐니 다닌답시고 여기로 도망쳤다고 들어서 집 주소까지 묻고 물어 겨우 찾아갔더니 몇시간을 기다려도 돌아오질 않으니... 으흑...."
 
울음이 섞여서 발음도 부정확한 그녀의 하소연을 천천히 듣던 김경민은 대학이라는 단어를 듣고 혹시나 싶어 물었다.
 
"대학? 혹시 SPW 대학 말인가요?"
"예. 그걸 어떻게 아세요?"
"그거야 뭐, 이 근처에 대학이라곤 거기 말고 더 있겠나요? 그리고 저흰 거기 재학생이고요."
 
그 말에 여자는 화색하여 절실한 표정으로 김경민에게 물었다.
 
"그, 그럼 혹시 김경민이라는 사람이 어디 사는지 아세요? 꼭 찾아야만 해요!"
 
김경민은 깜짝 놀라 잠시 자신의 절친에게 고개를 돌려 다시금 눈으로 나누는 대화를 시도했다.
 
야 이건 또 뭔 황당한 경우냐? 김경민이 그렇게 흔한 이름이냐?
몰라 이 자식아. 그건 그렇고, 너 이런 절세미인이랑 뭐 엮일 일이 있냐?
그런게 있으면 내가 너랑 같이 pc방 죽돌이짓을 하겠냐?
하긴....
 
김경민은 마음을 가다듬고서 그녀에게 물었다.
 
"이봐요 아가씨. 혹시 그 김경민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뭐 정확히 아는거 있어요?"
"훌쩍... 그게.... 2학년이었던가? 어떤 학과인지는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데, 아무튼 그래요. 아 참! 사진이니 뭐니하는 그림이 있는데! 혹시나 봐주실 수 있...."
 
갑자기 그녀가 정색하며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곤 김경환의 양 뺨에 두 손을 얹듯이 어루만지고는 가로등의 불빛의 역광때문에 보지 못하였을 그의 얼굴을 천천히 살폈다.
 
"김... 경환?"
"예?"
"네가... 김 경환이 놈이냐?"
 
싸아아...!
 
잠시 잊고있던 감각이 다시금 생생히 그의 등골을 스쳤다. 그를 그녀의 얼굴이 바뀌었다. 슬픈 얼굴에서 분노에 찬 얼굴로.
 
"김경화아아아안-!!"
 
그녀가 모자를 벗어던지더니 그를 향해 뛰어들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김경환은 너무도 놀랐지만 그는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그녀의 접근을 허락했고, 그제서야 그의 눈에는 그녀의 정수리의 양 옆에 있는 매력포인ㅌ...아니, 하얀 여우의 귀가 보였다.
여자는 그의 안면에 주먹을 꽂아주기위해 허리를 시계방향으로 살짝 꺾고 주먹을 단단히 쥔 오른쪽 팔의 팔꿈치를 뒤로 당기며 외쳤다.
 
"이 자식아! 어렵사리 잡아놓은 집이라면 좀 그 집에서 지내고 있으라고!!"
 
그리곤 허리를 반시계방향으로 꺾으며 당겼던 팔을 마치 활시위 놓듯이 내지르며 그에게 주먹을 꽂아넣었다.
 
"기, 김경민!"
 
쟈이로가 다급히 외쳤지만 늦었다, 김경민은 당황한 탓이었는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 채 벙찐 얼굴을 하고는 가만히 서있을 뿐이었다.
 
휙!
 
"엥?"
 
순간, 김경민이 사라졌다. 그 바람에 그녀의 혼신의 일격(?)은 무효를 넘어 손실에 가까운 행위가 되어 그녀는 무게중심을 잃고 바닥에 엎어져버렸다.
 
"꺄악!"
 
김경민은 어느새 그녀의 등 뒤에 서있었다. 그리고 김경민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네가 그 오싹함의 출처였구나?"
 
그녀, 아니 구미호는 그가 자신의 등 뒤에 있음을 깨닫고는 묘기 부리듯 튀어올라 자리에 서서는 그의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어느새 대치상황에 이르게 된 둘을 바라보며 쟈이로가 중얼거렸다.
 
"드디어 제대로 볼 수 있겠구만. 김경민의 스탠드 「The Hero」...! 밑도 끝도 답도 없다는 죠죠 덕후인 나를 떨게만든 놈의 스탠드를!"
"사람 싸우는데 집중 안되게 그러지 말아. 쟈이로 네가 무슨 스피드왜건이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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