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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과 홍진호 임요환에 대한 분석
게시물ID : thegenius_29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제솔로
추천 : 10
조회수 : 80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1/14 18:51:48
 이상민과 홍진호는 현재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의 진행에 있어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플레이어들입니다. 동시에, 가장 강하게 존재감을 발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전 시즌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는 게 개중 가장 크지 않나 싶네요.
  여하튼, 저는 현재 6화까지 진행된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의 흐름을 분석함에 있어 이 두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조금 과장을 덧붙이자면 최근의 3화 정도의 게임 흐름은 이상민과 홍진호의 대리전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 이상민의 게임

  이상민과 홍진호는 여러 부분에서 대비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단적으로 정치의 이상민과 게임의 홍진호, 방송인 연합의 이상민과 비방송인 연합의 홍진호 등등이죠.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상민이 홍진호와 크게 다른 지점은, 이상민은 우승에 대한 열망을 정말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겁니다.
  이상민은 기본적으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고, 판을 짬에 있어서도 우승까지 이르는 길을 내다보고 짜고 있습니다. 즉, 후반 라운드를 생각하고 게임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여러 플레이어들 중 우승에 있어 최대의 걸림돌이 되는 플레이어, 결승에서 1:1로 맞붙었을 때 가장 강력한 적수는 누구일까요? 당연히 홍진호입니다.

  이상민은 지난 시즌 인디언 포커, 오픈 패스, 전략 윷놀이, 5:5 게임에 이르는 홍진호의 활약상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인물입니다. 특히 오픈 패스에서는 5인 연맹을 주도했음에도 홍진호 한 명의 개인 기량에 의해 패배하는 충격적인 경험도 겪었습니다. 이상민은 홍진호의 개인 기량을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민 자신이 6회 방송분에서 ‘홍진호와 데스매치에서 싸워 이길 사람이 누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없어.’라고 단언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상민은 기본적으로 홍진호와 1:1은 가능한 한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마인드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초반 라운드에서는 홍진호와 팀을 맺어 성과를 얻어갔지만, 개인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중반부터는 계속해서 홍진호와 척을 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상민에게는 큰 과제가 있었습니다. 홍진호는 본디 정치 부분에서 약한 부분을 보여 왔는데, 시즌 1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개인 기량 때문에 시즌 2에서는 그룹을 만드는데도 그렇게 큰 곤혹을 겪지 않고 있었습니다. 즉 개인 기량이 뛰어난 사람이 팀원들의 든든한 지원까지 받는, 약점이 없는 완전무결의 상태였던 거지요. 초반 라운드에서 홍진호가 보여준 압도적인 승리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후반 이전에 홍진호를 탈락시키는데 애로사항이 꽃피게 됩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상민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가버나이트’ 이은결이 ‘방송인 연맹 VS 비방송인 연맹’의 구도를 촉발시킨 겁니다.

  사실 이은결이 공작을 펼치기 이전까지는, 지금처럼 ‘방송인 연맹 VS 비방송인 연맹’ 구도가 견고하고 확실한 형태가 아니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이은결은 ‘앞으로 방송인 연맹이 굳어질 가능성’을 우려하여 은지원-노홍철-이상민을 타깃으로 삼았고, 이것이 지금과 같은 강력한 방송인 연맹 출현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이상민은 옳다구나 하고 이 흐름을 더욱 부추기며 편승했죠.
  더하여 이상민에게는 또 하나의 천운이 겹치게 됩니다. 바로 홍진호 자신이 그룹 플레이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겁니다.



2. 홍진호의 게임

  비록 초반에는 팀플레이로서도 막대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기본적으로 홍진호의 강점은 개인역량에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게임의 룰을 분석하고 그 룰 내의 필승법을 찾아내는 데에 특출하게 뛰어납니다. 홍진호는 바로 그것을 통해 팀원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었고, 초반 라운드의 압도적인 승리들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홍진호는 자기 자신의 룰이 대단히 확고한 플레이어입니다. 프로게이머 시절 드롭 상황에서 주저 없이 패배를 인정하는 등의 모습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스스로의 룰을 중시하고, 그 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홍진호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이은결의 탈락으로 인해 깨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홍진호는 항상 자기 자신의 룰을 관철시켜 왔습니다. 그것은 홍진호 개인의 뛰어난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은결의 데스매치에서 노홍철이 개인 친분을 이유로 이은결을 배반했고, 조유영 역시 트롤링으로 이은결을 떨어뜨렸죠. 여기서 홍진호는 인식한 겁니다. 그룹 플레이에서는 설령 자기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자기 룰을 관철할 수 없는 경우가 있노라고.
  이 때문에 홍진호는 그룹 플레이에 대해 상당한 회의감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결은 반드시 보호해야 했다’는 인터뷰도 그렇고, 이후 조유영을 데스매치에서 지목하겠노라고 하는 등등. 그리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홍진호와 그룹 플레이를 해왔던 사람들도 위화감을 느끼게 되고 홍진호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하죠. 거기에 때맞춰 부각되기 시작한 방송인 – 비방송인의 구도가 쉽게 끼어들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방송인 – 비방송인 구도가 확립한 시점에서, 이미 비방송인 탈락자가 세 명. (남휘종, 이다혜, 이은결). 그에 비해 방송인 탈락자는 ‘꽃병풍’ 재경 뿐. 파워 게임은 이미 급속하게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결국 방송인 연합의 탄생에는 1. 이은결을 보고서 느낀 위기감 / 2. 홍진호에 대한 거리두기 라는 두 개의 요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가지 모두 ‘방송인 연합’의 탄생에는 당위성을 제공하지만 ‘비방송인 연합’의 탄생에는 당위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에서 <7계명>에서 ‘비방송인 연합’은 그룹을 형성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임요환은 조유영과 교섭했고, 임윤선도 완벽한 개인플레이, 홍진호는 홀로 필승법을 고민했으며, 이두희는 ‘방송인 연합’에 함께 했죠. 즉, 방송인 연합은 있는데 비방송인 연합은 없었습니다. 후반에 들어 임요환-임윤선-홍진호 그룹이 형성된 것은 순전히 방송인 연합이 나머지 사람들을 배제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절대찬성 물량 공세로 인하여 임요환-임윤선 - 홍진호 그룹은 필승법을 찾았음에도 패배하고 맙니다.
  그리고 이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룹 플레이에 대한 홍진호의 회의감은 더욱 강해졌을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6회 독점 게임에 이르러서 절정에 달하게 되죠.



3. 임요환이라는 체스말

  임요환, 홍진호, 이두희는 6회 게임 시작 인트로부터 3인 연맹이라고 비난받지만, 실제로 (혹은 심지어) 이 시점까지도 비방송인 연합은 실체가 없었습니다.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건 임요환의 플레이입니다. 임요환은 이상민과 불멸의 징표로 교섭하려 했고, 조유영에게도 폭탄을 넘겨 연대를 다져놓으려고 했으며, 후반에는 은지원에게 막판 대역전 거래를 제시했죠.
  만일 비방송인 연합이라는 실체가 있었다면, 임요환은 방송인 연합이 그렇게 했듯이 홍진호-이두희와 모든 패를 공유하고서 거래 올스톱 같은 깽판에 나섰어야 합니다. 그런데 임요환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이, 그저 게임 룰에 따라 이기기 위한 개인플레이에 임했습니다. 이 시점까지도 임요환은 방송인 연맹 – 비방송인 연맹의 대립 구도를 인식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물론 게임 후반에 이르러 예고편에 여러 차례 보였던 홍진호 - 임요환 – 이두희에 대한 배척이 연달아 이어지고, 이두희는 신분증을 강탈당했으며, 홍진호에게는 아무도 거래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러서는(회의감이 극에 치달은 홍진호는 아예 게임에서 손을 뗐죠) 상황 파악이 되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임요환은 아직 합리적인 거래가 먹힐 것이라고 생각했고, 은지원에게 결정적인 딜을 제시합니다. 물론 방송인 연맹은 콘크리트나 다름이 없었고, 무시당했지만요. 거기에 이두희가 다시 한 번 정치 게임을 통해 밀려나면서, 이제는 임요환도 방송인 연합 VS 비방송인 연합의 구도를 인식하게 됩니다. 5:2가 되어서야 말이죠.

  하지만, 이상민의 게임에 있어서도 홍진호의 게임에 있어서도 임요환은 여전히 게임 후반의 결정적인 변수입니다. 어째서일까요.
  이상민의 게임에서, 홍진호는 지금쯤이면 이미 탈락해줬어야 합니다. 홍진호를 탈락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정치 게임 데스매치로 제거하기. 다른 하나는 개인전 데스매치에서 홍진호에 맞먹는 강력한 플레이어로 맞불놓기. 그런데 게임이 이제 중후반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더 이상 정치 게임이 데스매치로 나올 확률은 희박해졌습니다. 그렇다면 홍진호에 맞먹는 데스매치 플레이어로 제거해야만 하죠. 근데 그게 도대체 누구일까요?
  이게 이상민의 아이러니입니다. 홍진호와 맞불을 놓을 데스매치 플레이어는, 모두 비연예인 연합에 소속되어 있었던 겁니다.

  ‘홍진호와 1:1로 맞붙어 이길만한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에서, 이상민은 처음에는 ‘없어’라고 단칼에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 다시 중얼거리죠. ‘아니, 이두희……. 아니다. 이두희 안돼. 없어.’ 이건 이상민이 그나마 이두희 정도면 개인전에서 홍진호와 맞붙어 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볼 수 있고, 실제로 이상민은 이두희 – 홍진호의 데스매치를 성사시키기 위하여 6회에서 온갖 공작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두희의 소신에 의하여 좌절되었죠.
  그럼 이제 누가 홍진호와 1:1로 맞붙어 홍진호를 꺾겠습니까? 노홍철? 은지원? 성에 안 차죠. 조유영? 불안합니다. 더욱이 이들은 방송인 연합으로서, 가능한 한 마지막까지 자기 곁에 온존하고 싶은 전력들입니다. 그러면 하나 남죠. 임요환입니다.



4. 다시, 이상민의 게임

  임요환은 지금까지 메인매치에서 단 한 번의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상민이 보기에 이건 별로 문제가 안 됩니다. 왜냐하면 임요환의 대부분의 패배는 정치 감각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초반에는 이두희 - 이은결의 배신 2연타, 중반에는 방송인 연합 – 비방송인 연합 구도에 대한 인식 미숙. 그리고 이러한 정치 감각의 부재는, 이상민이 이미 지켜본 시즌1의 홍진호 또한 마찬가지로 보여줬던 부분입니다.
  홍진호는 라운드 초반 김구라에게 연달아 배신당했고, 중반에는 김풍과 어설픈 연합을 이어가다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홍진호는 인디언 포커 – 오픈 패스 – 전략 윷놀이 – 5:5 게임에 이르는, 개인전 게임들을 통하여 우승을 차지했죠. 즉, 임요환이 지금까지 겪은 패배는 임요환의 개인전 역량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상 유일한 개인전이었던 레이저 장기에서 보여준 압도적 승리도 그를 뒷받침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상민은 홍진호와 임요환의 대립각을 강하게 세우게 하기 위해 쭉 노력해왔습니다. 임요환에게 도발도 해보고, 임요환과 홍진호를 떨어뜨려야 놔야 한다고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등. 또 임요환과는 나름대로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해왔습니다. 이번 6화 이전까지는.
  이번 6화에서, 임요환과 이상민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이상민은 그래도 상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제 불멸의 징표를 통해, 언제든지 홍진호와 임요환의 데스매치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불멸의 징표 없이 홍진호를 떨어뜨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 가능성을 위해서 알게 모르게 방송인 연합은 1~2라운드 정도 더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차하면, 이상민은 주저 없이 불멸의 징표를 써서 홍진호와 임요환의 데스매치를 만들어 낼 겁니다.

  하지만, 이상민에게는 아직 또 하나의 과제가 있습니다. 홍진호와 임요환의 데스매치 승자 역시, 제거되어야 합니다. 방송인 연합을 통해서든, 아니면 정치 게임을 통해서든, 그도 아니면 그나마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조유영을 통해서든. 임요환이든 홍진호든, 데스매치에서 살아남는 1인은 개인전으로 치러질 후반을 지배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물론 홍진호가 살아남는다면 그 가능성이 더욱 높겠죠. 그러나 임요환도 쉽게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상민에게 있어, 홍진호와 임요환 중 한 명이 살아남을 경우 더욱 큰 문제는 결승에 있습니다.

  지난 시즌 결승, 홍진호의 우승에 있어 가장 막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 중 하나는 결합 게임에서의 최정문-이준석의 하드 캐리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도, 그런 식으로 탈락자들의 힘이 더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결승이 방송인 연합끼리 치러진다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Vs 임요환, 혹은 VS 홍진호라면? 과연 임요환이나 홍진호는 누구의 지원을 받게 될까요?
  어찌 되었든 방송인 연합과 비방송인 연합 구도가 굳어진 상황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이은결 – 임윤선 – 이두희의 세 사람은 방송인 연합에 의해 탈락한 사람들입니다. 거기에 홍진호혹은 임요환이 더해지겠지요. 이들은 비방송인 연합을 지지할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할 겁니다. 남휘종과 재경, 이다혜는 중립으로 생각합시다. 그럼 방송인 연합의 후보들로는 조유영 – 노홍철 – 은지원 정도가 있겠군요.
  즉, 결승 멤버가 방송인 연합과 비방송인 연합에서 하나씩 나오게 되면 서포터 구도는 대강 이렇게 됩니다. 조유영 – 노홍철 – 은지원 VS 임요환(홍진호) - 이두희 – 임윤선 – 이은결. 개인전 역량 차이가 상당히 나 보이는 조합 대결이죠. 이는 분명 좋지 않은 요소로 작용할 겁니다.



5. 다시, 홍진호의 게임

  홍진호에게 있어 몇 안 되는 웃어주는 부분은 앞으로의 게임들이 개인전 양상을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그리고 임요환과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 그 정도가 다입니다. 그에 비해 불리한 점은 나머지 다 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고요. 가장 먼저 불멸의 징표가 있겠고, 그 소유자인 이상민이 홍진호를 계속해서 노린다는 것, 이상민의 의지에 따라 방송인 연합의 제 1타깃이 홍진호라는 것,
  물론 변수는 있습니다. 방송인 연합이 언제까지 이상민의 의지에 따라 움직일까는 미지수입니다. 실제로 PD도 7화부터는 개인전 양상을 띠게 될 거라고 말하기도 했고, 방송인 연합 중에서도 유정현 씨는 계속해서 애매모호한 포지션을 취해왔죠. 하지만 홍진호는 분명 누가 보기에도 지니어스 게임 제일의 강자이며, ‘최악의 적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는 논리는 쉽게 다른 플레이어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이제 여지없는 정치게임이었던 초중반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지금부터는 점점 더 개인의 역량이 더 중요해지는 상황이 올 겁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홍진호는 초반 극심한 견제로 탈락할 것이라는 많은 이의 예상과 달리 지금까지 살아남았습니다. 게임 시작하고 나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임요환도 어찌저찌 살아남았죠.
  대신 여기까지 이르는 동안 나머지 모든 비방송인 플레이어들이 탈락했습니다. 만일 어제 이두희가 홍진호를 선택했다면, 그 분노에 찬 역습이 없었다면, 그렇게 이상민의 계산이 맞아떨어졌다면, 홍진호도 지금 여기에 남아 있었을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 홍진호와 임요환은 여기에 아직 남았습니다.
  이제 남은 건 지난 시즌의 7화, 오픈패스와 같은, 파벌을 넘어서는 개인의 역량에 의한 일발 대역전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홍진호의 게임을, 그리고 임요환의 게임을 기대하는 방법 밖에는.

  지니어스 2 : 룰브레이커는 이대로 이상민의 게임으로 끝날까요? 아니면 홍진호의 게임으로 끝날까요? 그도아니면 임요환이나, 혹은 여타 다른 누군가의 게임으로 끝날까요?
  어찌됐건 그들은 12년 동안 프로게이머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 6년 동안 그들은 한물 간 노장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프로게이머가 누리는 수명은 길어야 3~5년. 그런데도 그들은 12년을 버텼고, 프로게이머로서의 경력 중 절반을 굳어가는 손과 느려지는 반사신경을 가지고 쌓았습니다. 그 경력 중 절반을 불리한 조건에서 싸워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령 5:2의 상황일지라도 저는 아직 그들에게 마지막 역전극을 기대합니다.
  누가 뭐래도 승부사들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믿고, 조금만 더 지켜보고 싶네요.
 
 
출처:http://pgr21.com/pb/pb.php?id=genius&no=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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