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작년 12월 4일!! 미국 WWE의 스맥다운이 서울에 왔다!! 난 이미 로우의 투어도 봐서(후훗~부럽지~) 스맥다운도 상당히 기대가 되는 투어였다!
그런데....이것이 왠 운명의 장난이냐구!!ㅜ_ㅜ 전국 고딩들은 알다시피 작년 12월 4일은 대수능 모의고사 를 보는 날이었던 것이다!!(망할 놈의 교육부!!)
나와 친구들은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런 신발샛길 같은 경우가 있나... 이런 지랄 썅썅바 같은...ㅠ_ㅠ 우린 어쩔 수 없이 모의고사가 끝나자 마자 바로 튀어가기로 결정을 했는데 같이 보러 가기로 한 친구중에 공부를 잘하는 놈 혼자만 다른 시험장으로 배정이 되버렸다. 거기다가 그놈을 뺀 나머지는 사탐까지만 보기로 했고 우리 사랑스런~~ 담임께서 그놈은 제2외국어 까지 보게 만들어버렸다-_-;;;
이 일은 어찌하랴..... 전부 다 하늘의 시험인 것을.... 우린 눈물을 머금고 헤어져 일단 시험을 봤다. 드디어 시험 종료!! 나와 같은 시험장에서 본 친구들은 잽싸게 나왔다.
친구1: 야, 여기서 정발산역까지 얼마나 걸려?(우리가 본 시험장은 일산 저동고) 나 : 글쎄다. 가까이 있겠지... 버스나 택시 타자 친구2: 돈 아까워 그냥 걸어.
그래서 우린 무작정 빨리 걸었다. 젠장.... 5분을 걸었는데 전철역이 안보인다-_- 친구2 : 썩을!! 누가 가깝다고 했어!! 나: -_-;;;;;; 몰라... 택시 잡어? 친구2: 썅!!! 몰라 그냥 빨리 걸어!! 친구1:이 똥물에 튀길놈들...
우린 무작정 걸었다......대략 15분이 지났을까....? 저 멀이 전철역이 보였다!!! 오 할렐루야~ 아미타불~ 신이시여 감사합니다~ㅠ_ㅜ
그렇게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잠실을 향하려고 하는데 순간 저녁을 못 먹은게 생각났다. 그래서 가게에서 과자와 음료 한병을 사고 가면서 먹기로 했다. 뭘 먹고 싶어도 시간이 있어야지!!ㅠ_ㅠ 우린 전철에서 과자를 정말정말 우적우적 개걸스럽게 먹었다. 음료수도 작은 걸 사서 한모금만 마셔-_- 두 모금 마시면 죽일테다! 이러면서 갔더니 우리 앞에 앉아있던 어느 아주머니가 우릴 보고는 풉;; 웃는데 민망스럽기보다는 즐겼다 ㅋㅋㅋㅋ 우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지금도 시험보고 있을 친구녀석의 표가 생각났다.
친구2: 야, 이거 표 남는데 어쩔까? 친구1: 걔가 안오는 것도 아니고 일단 가지고 있어. 나: 그놈 시험보고 오면 늦어. 어차피 못 들어올 거 암표로 팔아버리고 와퍼 사먹자+_+ 친구1: 음.... 그러자~ㅋㅋㅋ 친구2: 이자식들!!!! 맘에 들어!! 아싸리~ 오늘 저녁은 어설픈 우동이 아니라 푸짐한 와퍼구나~ㅋㅋㅋㅋ과자는 너무 부실해!! 모두: ㅋㅋㅋㅋㅋ푸하하하하-0- 아싸리~ 보고 약올려야지~ㅋㅋㅋㅋ 전철안 승객들:-_-.....(미친놈들 아니야..?)
맛있고 푸짐한 와퍼를 생각하며 즐거운 상상 속에 빠져 가고 있는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통. 이 전화가 우리의 운명을 바꿀줄이야..... 어쩐지 익숙한 번호...마지막 번호가 아직도 시험보고 있는 친구번호와 같아서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받았다....헉스!!!!!!!
친구3: 야! 니들 어디냐? 나: 우리?? 이제 을지로다. 친구3: 그래?? 그럼 거기서 내려. 나:왜?? 지금 시험시간 아니냐? 친구3: 나 지금 을지로다. 나: (엄청 큰 소리로)뭐??????? 을지로???? 이런 젠장!!! 친구1,2: 이 미친놈.... 여긴 공공장소야. 나: -_-..... 알았어..... 내릴게ㅠ_ㅜ 친구3: ㅋㅋㅋ 언능 와라~ 나: 애들아.... 놀라지마라.... 그놈...을지로래! 친구1,2:-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