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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업 민영화에 사활을 건 정부, 방송사만 '국영화?'
게시물ID : sisa_4817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쿠커티
추천 : 2
조회수 : 5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14 21:21:44

 영화 '변호인'이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주류 언론의 철저한 외면을 받은 체 말이다. 이 정도의 흥행성과 라면 다른 영화같으면 호들갑을 떨기 충분했을 텐데도 문재인 의원이 부산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다는 보도가 나가 때 까지 필자는 이 영화가 역대급으로 흥행가도를 달린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방송사에서 이 영화의 흥행을 필사적으로 감추는 것은 이 나라의 수구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인간 노무현'을 다뤘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런데 수구세력이 두려워하는 것을 왜 방송사가 감춰야 하는가? 그것은 지금의 방송사는 모두 '국영화' 되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과거에 '공영방송'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던 KBS와 MBC가 가장 국영화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오랜세월 시청자들의 높은 신뢰를 받아온 KBS(한국방송)와 MBC(문화방송) EBS(교육방송)라는 세 개의 공영방송이 존재해왔다.  교육 전문방송 EBS는 논외로 치더라도 KBS와 MBC뉴스는 타 매체를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절대적인 국민적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MB 정권이 들어선 이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임기가 끝나지 않은 KBS 사장이던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고 정권에 입맛에 맞는 인사를 그 자리에 대신 앉힌 것을 시작으로 뉴스전문 캐이블채널  YTN의 사장교체  조선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라는 이른바 조-중-동 수구 트로이카의 종편방송 진입등이 그것이다.


<- 선 추천 감사합니다^^


 물론 정부의 일방적인 사장 교체에 맞서 방송사 노조들은 필사적인 저항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특히 MBC의 경우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파업에 참여한 기존의 우수 인력들의 공백때문에 파행적인 운영이 계속되고 MBC가 제작한 모든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질이 하락하고 불공정한 뉴스보도가 계속되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정부에 가장 극렬히 저항한 MBC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가장 철저히 외면받고 저질프로그램이나 양산하는 방송국으로 조롱받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오랜세월 시청율과 공정성에서 수위를 다투던 두 공영방송 KBS와 MBC는 순식간에 정권의 개로 전락하였고 한국의 CNN으로 불리던 YTN의 존재감은 미미해졌다. MBC의 사례를 본 많은 방송사들과 언론들은 정권의 말을 듣지 않으면 MBC 꼴이 날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어 알아서 정부에 대한 비판보도를 자제하고 정책홍보의 수단이 되어버렸다.


<공영방송은 날씨 전문방송? (위)mbc 뉴스데스크, (아래)kbs 9시 뉴스>

 올 겨울 한파가 유난히 짧고 약한 이유를 분석하는 것은 방송뉴스 아이템으로 충분히 다룰 수 있는 내용이다. 문제는 분석해야 할 주요 사안에 대해선 분석을 회피한 채, 심지어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보도하지 않으면서 ‘날씨’ 관련 리포트에선 굳이 안 해도 되는 ‘분석 리포트’를 내보내는 데 있다. 이날 ‘기상정보 방송’까지 합하면 MBC <뉴스데스크> ‘날씨 관련 방송’은 4건이나 됐다. 
그나마 SBS의 경우 KBS MBC와 ‘차별화 된’ 뉴스배열과 구성을 보이기는 했다. SBS는 같은 날 <8뉴스>에서 ‘최강 한파’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전하면서도 이어 ‘한파에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으며 공공기관 절전에 비상이 걸렸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SBS가 이날 <8뉴스>에서 3번째로 전한 내용은 ‘노숙인들이 동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따라서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내용이었다.     (미디어 오늘 ' 지상파 방송뉴스, ‘날씨 전문방송’ 꿈꾸나' 2014-01-14 )

 그러나 조-중-동의 종편방송은 인접한 채널을 부여하며 지상파 방송국조차 허용되지 않는(지상파 방송의 경우 지역마다 채널이 조금씩 다름)전국 동일 채널권을 제공하는 등 수많은 혜택을정부로부터 제공받아 수 많은 저질 프로그램을 양산하고도 정부의 정책홍보와 야당 비판에 앞장서는며 인터넷 매체를 통한 정보공유에 소외된 노령층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데 성공했다.


 과거 '친기업' 방송으로 비판받던 SBS가 이제는 지상파 방송국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을 지경이다. 지상파 방송국 중에서 유일한 민영방송이기에 정부에서 파견된 인사를 사장에 앉힐 수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SBS가 공영방송인 KBS와 MBC보다 더 신뢰를 받고 친숙해 졌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시청율에서도 증명되지만 가장 중요한 지표는 지난 대선 개표방송의 시청율이다. 놀랍게도 SBS의 개표방송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명색이 공영방송이라는 KBS와 MBC가 시청자들의 신뢰도를 판가름할 수 있는 개표방송에서 민영방송에게 밀린 것은 초유의 일이다. 물론 기존의 틀을 깨고 재미있고 새로운 개표방송을 제작한 SBS의 시도와 노력이 컸지만 상대적으로 '공영방송'의 신뢰도가 얼마나 땅으로 추락했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이제 시청자들은 공영방송을 더 이상 공영방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공영방송'의 개념에 대해 '국영방송'의 개념으로 이해한다. 지금 우리의 공영방송이 보여주는 행태가 딱 '국영방송'이기 때문에 공영방송의 역할을 '국영방송'의 역할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먹고살기 바빠서, 혹은 그냥 관심이 없어서 이런 과정을 모르는 필자의 지인들은 필자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KBS가 친정권적인 게 아니라 니가 너무 삐딱한거야 너는 인터넷 찌라시를 공영방송보다 더 믿냐?' 이런말을 들을 때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난감하다. 정말 내가 삐딱한 사람인 것일까? 공영방송마저 국영화된 이 나라에서 과연 무엇을 믿고 바르게 세상을 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차라리 이럴거면 방송부터 민영화 되는 게 나을 것이다. 공영방송의 국영화...... 작금의 현실은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다.    http://v.daum.net/link/5230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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