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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키우는 니야옹이...
게시물ID : humorbest_7191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맥콜같은인간
추천 : 112
조회수 : 5897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26 01:18:4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25 18:54:10




형님 회사 사무실이 약간 외진곳에 있습니다.
공기좋고 물맑은 행주산성 근처에~


말하길, '여긴 내가 사장이고 전무고 이사고 경리고 직원임' 이라고 하시는 분입니다.
돈을 정말 엄청나게 버는데 제가 알부자라고 했더니 양계장 인수중이라고 조만간
진짜 알부자가 되겠다며 선언한 사람이죠.



뭐 어쨌든 좋습니다. 그분이 3월쯤에 냥줍을 하셨습니다. 차를 대고 들어오는 길에
까만 턱시도 새끼가 니야옹 니야옹 하면서 구슬프게 자기를 쳐다보고 있더랍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간택인가 싶어서 고양이 목 윗덜미를 잡고 사무실로 데려왔더랬습니다.


'배가고픈가 고양이여'


시크하게 말씀하신 그분은 집에 먹을게 물밖에 없으니 하루를 참거라 하시고서는 사무실
문을 닫고 나ㅇ....





이십분뒤 자신은 새끼냥이를 품에 안고 동물병원에서 뭐라도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운전을
하셨더랬습니다. 감당하지 못할 시크함은 처음부터 보여주지 말라고 이양반아.








세월이 흘러 냥이가 많이 컸어요.
꼬마아가씨가 아가씨가 되었더랬습니다. 새끼때는 장난감 파리 흔들면 좋다고 줏으러 다니던애가
이제는 흔들면 가만히 있습니다. 에이 뭐야 하고 바닥에 툭 내려놓으면 그때서야 사냥을 시작하죠.
머리를 쓰는걸지도 모릅니다. 



IMG_20130509_120708.jpg
가렵냥




얘 특징이 뭐... 별건 없습니다만
주인한테도 안하는 손가락 깨물기를 저한테만 한다는겁니다. 제가 맛있어보이는 고기처럼 뵈나봐요.
한번은 아야! 하고 표정을 찡그렸더니 그 다음부터는 미묘하게 살살 깨물었습니다.





IMG_20130509_120139.jpg
사람손을 탐하는 냥손







어쨌든 이 고양이가 참 그래요.
겁이 엄청 많고 귀소본능이 있어요.
한번은 고양이가 없어져서 호들갑을 떨었더니 그 형님이 시크하게 말씀하시길
'밥때되면 돌아와' 라고 하는겁니다. 똘똘이스머프(진짜 하나도 안틀리고 똘똘이스머프같이 생겼음)닮은
양반이 시크하게 이야기하니까 적응안됩니다만 아무튼 고양이는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이놈의 고양이시키가 밖에나가서 발바닥에 지지 뭍히고 왔다고 발바닥 잡고 흔들었더니
그거하고는 상관없이 앞발로 제 손 가져와서 또 깨뭅니다.


한번은 한동안 밖에 나가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밖에 나가서 지 친구들 있는데로 가더라고'

'그런데?'

'콧잔등 후려맞고 무서워서 내 뒤에 숨더라'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IMG_20130509_120754.jpg
저 표정으로 사람 놀리는 재주있음





뭐 이래저래 사연많은 고양이라 그냥 한번 써봤어요.




이거 마무리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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