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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구미호와 정신나간 바보-4화. Take♀It♀Girl♀
게시물ID : animation_1726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0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15 04:53:52
"더 히이로?"

구미호가 쟈이로에게 물었다. 아무래도 영어가 익숙하지 않을테니 히어로를 잘못 들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와 더불어 쟈이로놈은 쓸데없이 발음을 굴리는 버릇도 있어 구미호가 알아듣지 못할만도 했다.

"아 죄송. '히어로'요. 히어로."
"자식아. 히어로라면 히어로라고 발음할 것이지 왜 쓸데없이 히이-로 거려? 지금 생각해보니 '이'랑 '어'의 중간에 가깝다 싶긴 하지만."
"예... 죄송...."
"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니까 이 스피드 왜건아!"
"미안."

다시 대치가 시작되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있다. 하지만 그 긴장감은 행위로서 보답받지 못하였다. 고수들간의 일기토 중에는 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이고 또 줄인 끝에 결국 거의 움직이지 않거나, 혹은 움직임을 아예 멈추기까지 한다고 하던가. 하지만 이건 전부 다 개소리다. 왜냐하면 지금 여기있는 이 잉여인간 김경민과 잉여요물 구미호는 경험이 너무도 부족하기에, 상대가 어떤 수로 나올지 알 수 없기에 말 없이 상호간에 약속을 해버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던전x파이x라는 게임의 결투장에서 버프타임으로 3초 매너를 지키는 행위와 같다고나 할까.
저 인간놈의 등짝 뒤에 붙어있는 저거... 저게 뭐지? 분명 인간의 영혼은 아니야. 하지만 사람마냥 팔다리가 붙어있기는 하네....
구미호가 김경민의 등 뒤에서 츄미밍- 거리는 스탠드 터스크 Act4...아니, 더 히어로의 정체에 대해 생각을 하던 그때, 김경민이 긴 대치상황을 깨고 먼저 달려들었다.

"뭐해?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이쪽에서 선공이다!"

김경환이 오른손을 내밀더니, 그 오른손의 검지손가락으로부터 무언가가 발사되었다. 그리고 그 발사된 무언가와 함께 등 뒤에 붙어있던 인(人)의 형태와 비슷한 것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구미호는 재빨리 횡방향으로 이동하여 무언가를 피했고, 방금 전 구미호가 서있던 자리의 뒤에 있던 기둥에 파고들었다.

"...돌 덩어리를 파괴할 정도의 힘은 된다는 건가... 하지만 무다무다!"

이번에는 구미호가 김경민을 향해 달려들었다. 구미호는 도약하여 빙글 돌며 그의 등 뒤로 이동하며 외쳤다.

"1!"

김경민은 생각했다.
이런. 저 년이 지금 홀리기를 시도하는거야?
구미호는 예로부터 인간을 현혹하는데 일가견이 있었고, 그중 하나가 '재주넘기'다. 구미호가 홀리려는 사람의 머리 위를 세번 재주를 부리며 -그래봤자 꼬리를 흔들며 빙그르 도는게 전부지만.- 뛰어넘기를 시도하며, 이것이 성공할 경우 그 인간은 자신의 마음을 구미호에게 뺏긴다고 한다.

"제기랄... 방금 전에는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면서도 아무것도 못했어...."

...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은 거짓말이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초 전... 김경민은 터스크 Act 4의 능력을 빌어 벽을 뚫은 척 하고, 구멍 속으로 더 히어로를 숨겨 시간을 정지시켰다.

"더 월드. 나만의 시간이다."

시간은 멈추었다. 이제 김경민에게 남은 것이라곤 저 구미호를 더 히어로로 붙잡아 바닥에 내치곤 마상 황금장방형의 일격을 먹여 세포 하나까지 회전시키고 또 회전시켜서 천천히 소멸하게 내버려두는 것 뿐...이었을텐데 말이다....

"어...."

김경민은 그만 넋을 놓고 있었다. 금녀의 지옥 군대에서 미치도록 썩은 탓이었을까, 그녀의 살짝 찌푸린 자신감 넘치는 얼굴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그래서 그만 시간을 멈출 수 있는 한계치 -참고로 더 월드 재사용 대기시간은 5초다- 1분을 전부 사용했고, 그 바람에 재주넘기 세번 중 한번을 성공시켜버렸다.

"호호호! 앞으로 두번이다 인간! 앞으로 두번만 성공하면 너의 마음은 내 것이 된다!"
"...그렇게 놔둘까보냐...!"
"시끄럽다! 여우불!"

구미호의 아홉 꼬리의 끝에서 푸른 불꽃이 일렁였다. 그리곤 그 불꽃들은 일제히 김경민을 향해 날아들었다.

"제기랄! 더 히어로!"

이번에는 킹크림슨의 능력 -킹크림존이라고도 불리지만 그렇다고 치자. 아무튼 이건 재사용 대기시간 1분- 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아직 재사용 대기시간이 1초가량 남아서 더 월드는 사용이 안됐으니까. 김경민의 몸에 불이 닿는 순간의 시간을 지워, 전방을 향해 날아갔다는 결과만을 남겨놓고는 킹크림슨을 해제했다.

화르륵!

여우불은 그대로 김경민의 등 뒤의 벽을 완전히 태워 재로 만든 후, 지름 2~3 m는 되어보이는 거대한 구멍을 만들고 사라졌다.

"뭐, 뭐야?! 어떻게 피한거지?"
"알거 없다. 그리고 이미 끝났어."
"뭐?"
"더 히어로!"

방금전에 쏜, 터스크 4의 능력을 지금 발현시켰다. 더 히어로는 벽을 타고 이동하여 바닥에 스며들었고, 그리고 지금 구미호의 발 밑에 있었다.

"뭐, 뭐야!"
"뭐긴 뭐야! 아무도 본 적 없는 황금장방형의 힘이지!"

이제 구미호의 몸은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0이 될 것이다. 이제 더이상 볼 수는 없겠지. 김경환은 아쉬운 마음을 애써 숨기곤 등을 돌리곤 쟈이로에게 말했다.

"돌아가자 쟈이로."
"...."
"뭐해 쟈이로. 돌아가자니까."
"...."

뭔가가 이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구미호의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지금쯤이면 자신의 몸이 세포단위로 회전하고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텐데...?

-

"맙소사... 쟤는 도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어째서일까? 김경민은 지금 정신을 잃고 이전에 구미호가 서있던 장소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홀리는데 성공한 것일까? 아니다. 이제 겨우 한번 재주넘기에 성공했을 뿐인데 무슨 소리인가. 그리고 재주넘기에 성공했다면 아마 지금쯤 구미호의 품에 안겨 쓰다듬을 받는 호사를 누리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재주넘기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알 수 없었던 구미호는 남은 두번째, 세번째 재주넘기를 마저 마치기 위해 앞으로 살짝 움직였고, 그 순간 이전에 구미호가 밟고있던 자리가 싱크홀처럼 가라앉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는 스스로를 무너뜨리고있는 것 처럼 보였다.

"...보통 녀석이 아니야... 과연 선비의 환생.... 그렇다는건 저 녀석의 마음을 뺏으면 과거의 그 선비를 이긴 셈이 되는건가?"

이럴땐 역시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걸 사용하는게 최고지.
보통의 경우라면 사용하기 힘들지만, 지금처럼 적이 무력화 된 상황에서는 100% 확실하게 대상을 홀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입맞춤으로 끝장을 내주마."
"즈, 즈큐우우우웅-!!을 시도하려는건가!"
"뭐라는거야 이 잉여놈이. 됐으니 방해하지마."

쟈이로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김경민에게 무슨 문제가 발생한 것 같아서가 아니라 지금 저 김경민이 저 미치도록 아리따운 아가씨와 즈큐우우우우웅-!!의 시간을 가지기 일보직전이었기 때문이다.

"아, 안돼! 다른건 몰라도 저 경민이놈이 즈큥을 하는걸 볼 순 없지!"
"뭐래 이 잉여놈이. 저리 가!"

구미호가 자신을 방해하기위해 달려드는 쟈이로를 향해 여우불을 날렸다. 여우불 하나는 성인 남성 하나를 거뜬히 소멸시킬 수있을만한 위력을 지녔고, 쟈이로는 그 여우불에 맞기 일보직전의 상황에 처했다.

"더 히어로. 시간을 6초 전으로 되돌린다."

스탠드 맨담의 능력 -재사용 대기시간 1초- 을 사용하여 방금 전, 쟈이로가 구미호를 향해 달려들기 직전의 시간으로 셋은 돌아왔다.

"아, 안돼! 다른건 몰... 어?"
"뭐래 이 잉여놈... 어?"
"더 히어로. 시간을 6초 전으로 되돌린다."

김경민은 맨담을 이용하여 시간을 되돌리기 시작했다. 아예 자신이 구미호에게 재주넘기를 당하기 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갈 생각인 듯 하였다.

"너...! 도대체 넌 뭐야! 넌 도대체 뭔데 날 이전의 나로 만드는거야?"

이전의 나? 아. 이 아가씨 혹시 시간이라는 단어를 모르는건가? 뭐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아무튼 김경민은 끝끝내 자신이 재주넘기를 당하기 전의 시간으로 되돌려버렸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있는 구미호는 완전히 질린 표정으로 털썩 주저앉고 말했다.

"괴...물...!"
"댁한테 그런 소리를 들으니 정말 기분이 나쁜걸. 뭐, 이제 댁은 패배 확정이니 소용 없지만."
"무슨 소리야?"

김경민은 대답을 하는 대신 시간을 멈춰버렸다.

"뭐긴 뭐야. 터스크 Act 4의 능력에 당할 시간이라 이거지."

정지된 시간 속에서 구미호는 아무런 움직임도 취할 수 없었고, 결국에 더 히어로의 능력에 저항하지 못하고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투쟁은 결국 김경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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