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옥상에서 밤바람을 맞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한점 행복함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내 하강하는 그의 몸을 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소년은 당황했다. 곧 있으면 산산히 부서질 자신의 몸이 어째서 옥상위에 있는 것일까,
"안녕?"
뒤에서 음산한 목소리로 '그'는 인사했다.
"죽는걸 살려줬으면 적어도 그런 눈으로 보면 안되지 않아?"
제법 강한 눈초리로 째려보자 그가 하는 말이다.
"무튼, 살려준 이유가 뭐냐면, 너와 계약을 하고 싶어서 그래."
"....계약?"
얼토당토 않는다는 목소리로 소년은 반문했다.
"그래. 네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뤄주는 대신에, 너의 두가지 자유를 빼앗을거야."
그리고 소년의 인생은 바뀌었다.
왕따였던 소년은 사람들의 선망을 받았고
가난했던 소년은 금새 집에 넘칠정도의 돈이 생겼고
무식했던 소년은 범인의 수준을 월등히 넘을 지식을 가지게 되었고
외로웠던 소년은 사랑하는 여인이 생겨 그녀와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소년은 행복하지 못했다. 그가 행복해질 자유를 빼앗았기 때문이다.
소년은 또한 죽지도 못했다. 그가 죽을 자유를 빼앗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년은 영원히, 소년을 지켜보는 그가 질릴때까지 절망속에서 살 것이다.
이것이 악마의 계약.
악마는 절대 누군가를 도와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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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