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영으로는 창세전에 모든 것을 창조하고 그 한참 후에 인간의 몸으로 와서 인간의 대속 사명을 위해 왔소.
석가모니: 그러면 당신이 육신으로 오기 전에 사람들은 당신을 몰랐는데 어찌되오리까?
예수: 내가 대속을 하기 위해 오기 전과 후는 그 상태로 심판의 기준이 있소.
석가모니: 나는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서 고행을 했고 깨달은 자요.
예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더 고통스러운 고행을 하고 집착을 버리기 위해 깨달음에 집착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인간일 수 밖에 없는 행동이요. 당신이 깨달은 것은 신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 것을 깨달은 것에 불과하오.
석가모니: 그렇다면 신은 왜 노.병.사를 만든 것이오? 난 그것에 충격을 받고 출가하여 기쁨도 고통도 없는 무의 상태에 이르려고 노력했고 마침내 그것과 가까워졌다고 믿고 있소.
예수: 내가 세상을 세울 때 노.병.사를 만들었고 가난과 부도 만들었으며 행복과 불행도 만들었 으며 상과 징벌도 만들었으며 아름다운 꽃과 더려운 배설물도 만들었으며 믿는 자든 믿지 않는 자든 인생의 굴곡이 있도록 만들었소. 그러나 왜 이러한 것을 만들었는가를 인간이 감히 물을 수 없도록 하였으며 다만 사후에 심판이 있고 삶은 하나의 시험의 장이오.
석가모니: 그러면 내가 태평하게 놀았던 고행을 하던 결국 신이 만들어 놓은 것에서 벗어날 수 없 다는 것이오? 인간이 결국 죽는 건 막을 수 없듯이 말이오?
예수: 나는 창세 전에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이미 정해놓은 바요. 죽음은 곧 시작이요.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통과의례요. 다만 살아 온데로 심판을 받으리라. 부자가 사치부리고 자기 배만 채우는 자는 영원한 불 속으로, 믿는다면서 순종하지 않은 자도 영벌을, 가난하나 진실하며 악에서 떠나려는 자와 진리에 목숨을 받치는 자는 천국에서 영생을 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