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게에 처음 글을 남기네요..
사실 전...덕후랍니다....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지금은 탈덕중이죠...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저는 중고등학교때 덕력이 정말 하늘을 찌르던 아이였어요..
동방신기 빠수니에다가 원피스,리본,블리치,강철,은혼,서유기,더그래이맨,흑집사 등등...만화책에 환장을 한 아이였답니다.
물론 궁,화백의신부,프린세스 같은 한국 순정만화라든지 신암행어사같은 만화도 좋아하고..
중3때 취미는 만화방 한편에있는 19금 딱지 붙은 BL만화책 구경이였어요..빌리진 못하고 친구랑 제목보고 어?이거다!해서 뽑으면 내취향 만화나오는
뭐 그런걸 좋아하는 순수한 아이였답니다.^^
그땐 저작권 개념이 없던 시기인지라 만화방에서 책을 참 많이 빌려봤어요.
그리고 제가 어느날 은혼 신간이 들어온 순간 첫빠로 대출해갔죠.
사장님은 원래 친하던 아저씨였는데 "여징어야 그거 신간이고 니가 처음이니깐 꼭 날짜맞춰 가져와라 하셨어요"
저는 "아 아저씨 날 그렇게 못믿어요??????내가 주말아닌이상 칼반납하잖아요!"하며 빌려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학교로 책을 가져간 저는 친구에게 "야!!이거봐라~신간이다~"하며 자랑을 했고 친구는 "헐..야 나 그거 빌려줘!!"라고 했습니다.
저는 신간이라 안된다고했지만 친구는 애걸복걸을 했고 맘 약한 저는 "야,학교 끝나면 줘라.안주면 죽음"이라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리고 학교가 끝나고 저는 그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야,은혼"
-"야..진짜 미안...진짜..진짜..."
"개소리 하지말고 내놔"
-"야...아...진짜..."
"너 걸렸냐?이런 미친!!야 그거 신간이라고 미친x야!!"
-"아 니네 담임샘이!!가져갔어"
"그니깐 그걸 그 시간에 왜 쳐봐 또라이야!!"
-"야 그래서 내가 이거 말고 내가 빌린 책 가져가심 안되냐고 했는데...안된다잖아.."
"야이 또라이야!!아아아 어쩔꺼야!!"
-"니네 담임샘 찾아가서 달라고하면 안돼?"
"지랄한다.야이!!아오!!넌 내가 이따 죽일거야"
하고 담임샘께 갔습니다...
교무실 문을 열고 샘을 찾아가 최대한 안절부절한 목소리로..
"새앰..그..x반 oo이가 걸린 책이요..그거 제껀데.......그게 제가 오늘 반납해야하거든요..이 책(oo이가 대신 가져가라고 한 책)보관하시면 안될까요.."
-"안될것같은데"
"아..새앰..ㅠㅠ한번만요..ㅠㅠ제발..ㅠㅠ제가 다신 안빌려줄게요ㅠㅠ아시잖아요ㅠㅠ저는 수업시간에 수업만 듣는거..ㅠㅠㅠㅠ"
-"그래도 oo이가 걸린거잖아 삼일뒤에 줄게"
"아..샘..제발..제발..샘..ㅠㅠㅠㅠㅠ진짜 네?네?ㅠㅠㅠ"하며 빌고 또 빌었습니다.
결국 담임선생님은 책을 돌려주신다고 하셨고 돌려 받았습니다.
근데 왜 제가 은혼을 안보냐고요?
돌려주시면서 담임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근데 여징어야 너 이런거 보니?이런거 정신건강에 나빠"
은혼은 개드립 만화이고 담임선생님은 책을 펼쳐보시지도 않았지만..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는..바로..
은혼 23권의 표지가 이렇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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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말로는 그 책 걸려서 가지고 나갈때 반 아이들이
"야 쟤는 왜 저런걸 봐?"
"쟤 저런거 좋아해?"
라며 수근거려서 더 쪽팔렸다고.......
아무튼 전 받은 책으로 제 친구를 때리고 고이 가져다드렸습니다.
그후 어디가서 은혼본다는 말을 못하고..
그러다 점차 안 읽고........
다들 이렇게 덕질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