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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구미호와 정신나간 바보-6화. 사실 제목은 내용이랑 아무런
게시물ID : animation_172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0
조회수 : 1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15 19:16:38
제목이 짧은 관계로 여기에 씁니다. 사실 제목은 내용이랑 아무런 상관도 없지 않나?
 
-
 
"아웅 잘 잤당."
 
너무나도 푹신하면서도 따뜻한 잠자리. 이렇게 편안한 잠자리는 그녀의 900(+봉인기간 400~500년)년 인생에서 손을 꼽을 만한 수준이었다.
 
"이전에 인간들 온돌방에서 잤을때보다는 아니지만 꽤 따뜻한걸? 바닥도 푹신했고."
 
그리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는 다시 자리에 눕고 이불을 덮었다.
 
"잠깐?!"
 
구미호는 깜짝 놀라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눈을 떠서 주변을 살폈다. 무척이나 좁은 방,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문. 하지만 깔끔한 외관. 그리고 집 구석에 놓여있는 빨래더미. 그리고 조금 익숙한 냄새.
 
"김경민?!"
"아우 씨... 왜불러요. 사람 자는데...."
 
무척이나 천연덕스럽게 대꾸하는 김경민의 반응에 구미호는 기가 차서 말했다.
 
"넌 뭔데 날 여기 데려왔어?!"
"그럼 밖에 이 추운날 여자를 밖에 쓰러져있게 내버려둬요? 입돌아가게?"
"윽...."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던 구미호는 이불을 머리 위까지 덮고는 침대에 돌아누우며 말했다.
 
"이런다고 고맙다 할거라곤 생각 말아!"
"생각 없네요 이 아가씨야! 일어났으면 남의 집에 있지 말고 나가셔!"
"알아서 어련히 나갈테니 신경 꺼!"
 
김경민은 괜사리 짜증이 나서 시간을 멈추고 다시 황금 장방형의 회전을 걸어버리고 사과를 받을까 생각을 했지만 이내 그만두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빨리 나가! 여긴 너 줄 밥 없으니까!"
 
쾅! 위잉 철컥.
 
그리곤 도어락에 의해 문이 저절로 잠겼다.
 
"흥! 저놈도 아마 그 선비놈이랑 똑같이 고자일테지!"
"다 들리거든?!"
"들으라고 한거야 이 고자자식아!"
"에라이!"
 
삑삑삑삑. 철컥.
 
김경민은 문을 다시 열고 들어와 스탠드로 구미호를 둘러메고는 문밖에 구미호 던져버렸다. 효과는 굉장했다.
 
"에라이 이 싸가지야!"
"쫒겨나기 싫으셨으면 집주인한테 밉보이질 마셨어야지!"
 
그리곤 가차없이 문을 닫아버렸다. 구미호는 분을 삭이지 못해 씩씩거리며 외쳤다.
 
"확 뒤로 넘어졌다가 코 부러져라!"
 
-
 
구미호가 사라진 후 김경민은 그의 친구 신 쟈이로 체페리와 함께 또다시 폐인짓을 일삼았고, 이번에는 저번처럼 구미호의 울음소리 때문에 놓쳐버린 저녁식사 -라고 쓰지만 실상은 술판- 를 한 덕분에 새벽 별을 보며 -물론 새벽에도 밝은 가게 조명때문에 별은 보이지 않았지만.-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집으로 천천히 돌아갔다.
 
"I'll be the roundabout~ The words will make you out ’n’ out- And change the day your way~!"
"자식아. 네놈의 그 끔찍한 목소리로 아라키 대장님이 직접 골랐다는 죠죠 앤딩곡을 불협화음으로 만들지 말어!"
"제1의 폭탄으로 터트려주랴?"
"크크크 쓰레기같은 놈! 친구 협박하는 꼴이 우습기 그지없구나!"
"농담이야 자식아 푸흐흐흐."
"우에에엥...."
 
어디서 많이 들어본듯한 울음소리. 이 방향은 김경민의 집으로부터 나는 소리였다.
 
"이 미친 여우가 이번엔 무슨 지x을 하려고 온거야?"
"뭐? 그 흰 생머리의 이쁜이가 왔다고?"
"이쁜이는, 자식아! 그 아가씨 나 죽이려고 여우불까지 쓴 여자야. 겉보기엔 예쁘고 착해보여도 요물이라고 요물."
"경민이 니가 언제 여우불에를 맞아? 나한테 여우불을 던지기는 했다만."
"뭐? 아 맞다. 그건 환각이었지. 근데 그 여자가 너한테 여우불을 써?!"
"후에에에엥.... 훌쩍...."
 
울음소리가 거세어졌다. 그래도 여자 우는 소리를 계속 듣고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김경민과 쟈이로는 김경민의 원룸 자취방이 있는 맨션으로 급하게 발을 옮겼다. 그리고 맨션의 2층 복도, 정확히는 김경민의 집 앞에서 구미호가 훌쩍이고 있었다.
 
"...거기서 왜 울고있어...."
"훌쩍. 뭐야. 이제야 온거야? 훌쩍."
"아니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여긴 왜 다시 왔어?"

하지만 이 구미호는 대답을 하는 대신 앙앙 -Ang?Ang?- 울기만 할 뿐, 결과적으로 김경민과 쟈이로를 난처하게 만들 뿐이었다.

"제기랄! 일단 집에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집에 들어가서!"
"으흑... 훌쩍."

그리고 잠시 후.

"여긴 또 왜 왔어?"
"훌쩍... 갈 곳이 없어...."
"왜 없어?"
"너희 인간들이 싹 다 갈아엎어놨더라!"
"근데 왜 나한테 성질이야!"
"너도 인간이잖아!"

그리곤 또 울어버린다. 처음에는 짜증이 났는데, 계속 보고있노라니 짜증보다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더 커져버렸다. 어디사는 누구의 연구인지는 모르지만 남자는 유전적으로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고 하던가....

"제기랄! 지낼 곳을 마련해주면 되잖아!"
"어떻게!"
"여기서 지내 멍청아!"

그 말에 구미호는 울음을 뚝 그치고선 되물었다.

"진짜? 여기서 지내도 돼?"
"그래 이년아. 아주 앙앙 우는게 시끄러워 죽겠어 아주."
"꺄~ 고마워 고마워!"

그리곤 김경민을 자신의 품에 안고 좋아서 막 날뛰었다.

"야!! 거 쿵쿵거리는 소리좀 안나게 해라!"
"죄, 죄송합니다! 야 이년아 좀 조용히 해!"
"알았어 알았어~ 히히."

그때 쟈이로는 보았다. 구미호의 얼굴을.
...데, 데스노트? 야가미 라이토의 계획대로...?! '시간'이라는 개념도 모르는 아가씨가 저건 어떻게 알고있는거지? 아니 그보다... 이게 전부 다 계획대로라는 소리야?
쟈이로는 자신의 두 눈을 비벼서 혹시라도 남아있을 이물질을 모두 닦아낸 후 다시 구미호의 얼굴을 보았다. 이제 다시 보니 그냥 기뻐서 눈웃음을 짓고 있는 얼굴로만 보인다.

"...잘못 봤겠지...."
"응? 쟈이로 뭐라고?"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곤 구미호의 품에 안겨 영혼이 승천하는 김경민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스쳐 김경민에게 물었다.

"야 경민아."
"왜?"
"근데 너 이 아가씨한테 살라고 집을 주면 넌 어떡하니?"
"아."

...한순간에 집을 잘 알지도 못하는 아가씨에게 빼앗기게 생긴 김경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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