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LG 타자는 “딱 어떤 부분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이전의 두산과는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대응에 몸이 순간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또 다른 선수는 “투수를 상당히 배려하는 배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위기가 되면 더 과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투수가 더 몰리지 않도록 자신있게 들어오는 배합에 당했다. 우리 팀은 기가 꺾이고, 두산은 기가 사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물론 최재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벤치의 사인을 그대로 전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이전의 양의지와 다른 것 만은 분명하다.
최재훈은 올 시즌 삼성전서 5경기 출장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주로 백업 포수로 마스크를 썼을 뿐이다. 낯설음이 LG 못지 않다. 최재훈의 선전이 두산에 보다 큰 힘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물론 체력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된 것은 분명하다. 준플레이오프서 막강한 도루 저지 능력을 보여줬던 최재훈이지만 LG전서는 송구가 높게 뜨기 시작하며 고전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흘간의 휴식이 있었던데다 김상수와 조동찬의 이탈로 삼성의 발이 많이 묶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