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 의해 살해된 뒤 사체까지 토막나 버려졌던 10대 가출 여학생의살해범이 10년만에 검거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동호 부장검사)는 22일 원모(27)씨와 김모(25ㆍ여)씨 등 3명을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남모(26ㆍ여)씨와 신모(26ㆍ여)씨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범죄단체 구성 및 특수강간 등의 혐으로 구속 수감중인 유모(27)씨와 홍모(26)씨도 살인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원씨 등은 지난 94년 10월께 서울 잠실동 반지하방에서 같이 기거하던 김모(당시 15세)양을 9시간 동안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토막내 불태운 뒤 하천 다리 아래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가출한 김양과 함께 자신들이 기거하던 반지하방에서 어울리다 잠든 사이현금 34만원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김양을 추궁하다 마구 폭행했다.
이들은 김양을 9시간 동안 주먹과 각목 등으로 마구 때리다 김양이 실신하자 “병원에 가서 죽으면 우리 모두 감옥에서 10년은 살아야 한다”는 말에 겁을 먹고 김양을 숨질 때까지 방치했다. 당시 16~7세 였던 이들은 김양이 숨지자 시신을 작두로 토막 내 서울 수서동 하천 다리 밑에서 석유를뿌려 태운 뒤 흙을 덮어 증거를 인멸하는 잔임함을 보였다.
조직폭력배, 윤락녀, 가정주부, 가스업체 종업원 등으로 성장한 이들은 10년 가까이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살아오다 최근 경찰이 첩보를 통해 한용의자를 검거, 전모를 밝혀내면서 자신들의 죄값을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