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베프가 아동성폭력 피해자입니다
중학교 1학년때 의붓아버지한테 성폭행 당한 후
그 때부터 지금 (25세)까지 계속 자궁에 문제 생겨서 산부인과 들락날락
얘가 틈만나면 하혈이라는걸 하는데요
보통 한달에 20일 이상 생리대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빈혈 생겨서
늘 애가 힘이 없고 파리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정상적인 성생활을 못하더군요
성생활은 물론 사랑두요...ㅜㅜ
정말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손도 못잡으면서
(좋아할수록 스킨십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안든다더군요)
스트레스 받거나 하면
나이트 가서 모르는 사람하고 원나잇하는 걸 즐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그래도 안 좋은 몸 더 망가지고 ㅠㅠ
아빠에 대한 콤플렉스 있다보니
나이 지긋하신 점잖은 어른만 멀리서 짝사랑하고
몸으로는 난잡한 생활 계속 하고 ㅠㅠ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닌데 진지하게 남자 만나야 하는데
그리고 얘 성격이,.. ㅜㅜ
자존감은 커녕,,, '권리' 라는 걸 아예 모릅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 자기 탓 ㅠㅠ
예를 들면
식당에서 음식이 엉망으로 나와도 화도 못내는 그런...
동생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과 전혀 관계 없는 일인데도)
'나때문에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 거 같아.'
심지어 저랑 싸울때도
모두 자기 탓 자기 비하
무조건 자기 탓이며 미안하다고 하니까 더 화 나고 답답한 그런거... 아시죠?
저는 친구가 행복했으면 했어요
예전 그 일 없었던 것처럼 잊고 그냥 남들처럼만
평범한 연애하고 남친 때문에 속상하다 평범한 연애 상담도 나에게 하고
그렇게만 지냈으면 좋겠는데...
오래 곁에서 지켜보면서
정말 많이 속상했고 그만큼
얘 성격부터 잘못된 성생활까지
여러 부분들 고쳐 주려고 조언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해 봣는데요..
결과적으로 제가 바꿔주거나 고쳐줄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었네요
그래서 더 화가 납니다
이렇게 친구 스스로도,
주변 사람들도 힘들게 하는 불행한 사건을
친구 인생에 일으켜 놓고....
제가 알기로 그 범인(의붓아버지)은
처벌도 받지 않았고....그냥
소식이 끊겨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ㅠㅠ
무엇보다 친구 건강이 걱정입니다
어린 나이에 피해를 입어서
자궁이 누구보다 약해요
산부인과를 무슨 카페 드나들듯이 다니는 친구 보면 정말 마음 아프고 화가 나요
최근에도 아프다고 검사 받는다고 그러더니 ㅜㅜ
오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또 수술 받아야 한다고 하네요
친구 얘기 팔아먹는거 같아서 망설였지만
한번쯤 이런 글 써야할것 같아서요
그거,...
정말 한 사람 인생 망치는 겁니다
오유에 그런 일 관련될 사람은 없겠지만
정말 한 순간의 욕망으로 누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 주는 일 없었으면 해요
여자분들도 늘 조심하시구요
아... ㅠㅠ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