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해군출신이었고 기초훈련소에서 훈련 받다가 발목이 90도로 꺽였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내무실로 들어가기전 아픈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있기에 발목의 아픔을 호소했더니
뺑끼랍니다. 그것도 일주일 연속 의무대가지도 못하고 교관임의로 뺑끼라고 안보내줍디다.
발목은 항상 퉁퉁 부어있었고 계속 이렇게 두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편지쓸때 이 내용을 적어 보냈습니다.
3~4일 후 교관이 헉헉 되며 뛰어왔고 이른 아침일찍 의무대를 다녀올수 있었습니다.
물론 의무대 가는 동안, 다녀와서 훈련 복귀할 동안 교관에게 쿠사리 엄청 먹었고요
이모부께서 해군 원사로 퇴임하셔서 의무대 원사를 아시더군요 그분이 전화하셔서 절 부르셨던겁니다.
그리고 제 발목을 보시더니 교관한테 애가 발목이 이지경이 될때까지 의무대 안보내고 뭐했냐고 쿠사리를 주셨습니다.
복귀하는 훈련장이 사격장이었는데 들어가자말자 사격장교관한테 군홧발로 면상을 까였습니다.
총을 안챙긴다고 말이죠. 이른 아침 의무대를 가는 바람에 제 총은 저와 동행한 교관이 아닌 다른 교관이 챙겨와서 제게 전해준건데
그걸 보고도 까더군요. 그리고 벌점 50점을 받았습니다.
딱 감이오더군요. 쿠사리 먹은 교관이 이리저리 말을 해서 되먹지도 않을 동료애로 저를 갈구는거라고...
입술이 피가 질질 흐를 정도로 터져도 암말 않고 훈련 다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어 다시 훈련소로 내려가 식당을 갔습니다. 누군가 저를 찾더군요. 직책이 식사관이셨는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하여튼 그분도 원사셨고 제 얼굴보더니 거기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후로는 저는 그냥 교관들 사이에서 완전 고문관 취급받았습니다.
사내새끼가 치졸하게 그런걸 집에 고자질한다고... 그럼 제 발목은 거기있는 누가 책임질건지 묻고싶더군요
그리고 이모부가 없으셨으면 과연 어땟을까 싶기도 했고요.. 자기 몸이 최우선입니다. 빽 쓴다고 치사하다고 눈총받을꺼 생각말고
일단 자기몸부터 무조건 챙기세요. 그 사람들 평생 보고 살거 아니지않습니까?
제대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망가진 발목으로 10여일을 치료받지 못하고 훈련을 받았기에 완치는 안되더군요
전 오래걸으면 발목에 물이찹니다. 등산? 이런거 생각도 못합니다. 매년 회사에서는 시무식으로 등산을 하는데
나이도 얼마 처먹지않은놈이 발목때문에 항상 못한다고 빠집니다. 회사 어른들이 참 좋아해주십니다.
요즘 군대를 가는게 어떻다 안가는게 어떻다.. 게시판이 어지럽더군요
자신의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군대는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멋진 생각으로 입대를 한 우리의 젊은 청년들을
군대에서는 소모품으로 생각을 하는것같습니다. 몇십년동안 계속 지적받아온 이런문제에 대처하여 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였나요
어느분이 '무엇인가 보상을 바라고 군대에 가면 안된다'라고 글을 쓰셨던데 2년의 청춘에 대한 보상으로 이런 장애를 남겨주는 군대..
요즘 '남자라면 신체 멀쩡한 이상 군대는 꼭 가야한다'라는 생각이 8개월 된 제 아들을 보며 흔들리고 있다는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