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어려서 저에게 있어 프로야구는 남의 잔치였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전주에는 아무런 팀이 없었고 1년 혹은, 2년에 한두번 해태 타이거즈가 보조경기를 치룰 뿐이었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두둥... 쌍방울 레이더스가 생긴 겁니다...
어린왕자 김원형, 최초의 왼손 홈런왕 김기태, 안방마님 박경완, 눈물의 완봉승 김기덕, 왼손 마무리 조규제, 미들맨 김현욱, 연속출장기록의 철인 최태원, 3루수 김호 그리고 은퇴직전의 장효조와 박철우, 유일한 제주도 출신의 오봉옥... 가장 존경하던 감독님 김성근감독님과 그밖의 여러 감독님들...
국민학교 다닐때... 입고다니던 쌍방울 레이더스 잠바와 늘 학교에 놓고 다니던 야구 글러브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알루미늄 배트...
요새 프로야구를 가끔 씩 볼때마다 (엄밀히 말하면, 축구중계 없을때마다..ㅎㅎ;;) 쌍방울 레이더스가 있었으면... 나는 지금도 야구를 지금보다는 더 즐겨보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