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광주 XX동에 구석진곳에 위치한 공장에서 야간근무중이었습니다.
야간근무는 달랑 혼자서만 근무섭니다. 모든 과정이 전자동이라
제품만 열심히 받아놓고 박스갈아주고 불량나오면 잡아주고, 기계가 에러뜨면 꺼주고..
그외에는 할일이 별로 없습니다. 제품만 받아놓으면 주간에서 아줌마들이 전부 포장하니깐요..
기계설비나 원료등 어느정도 짬밥이 있어야만 야간근무를 설수있는 특권이 주어집니다... 문제생기면 고쳐야하니깐요..
대리나 주임끼리 돌아가면서 야간근무들어오는데 여름처럼 더운날에는 야간근무가 편하죠..
다만 야간근무가 13시간이라는거...
2시쯤 대충 기계들 한번 돌아보고 박스 교환해놓고 잠을 자러 공장안 2층에 있는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에어컨이 계속 돌아가는 사무실.. 천국이죠...
아래는 기계들이 내뿜는 무시무시한 열기에 엄청 덥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비가 오긴했지만
비때문에 창문을 닫아야하기때문에 통풍이 안되는 관계로 매우 덥습니다..
긴 쇼파가 있긴하지만 다리를 쭉 펼수없기에 저는 사무실바닥에 그냥 눕고 잠을 청했습니다. 알람은 4시 30분으로 연달아 3개 마춰놓고..
그러다 4시가 조금 못됀 시간에 기계 한대가 알람이 울더군요.. 문제가 생긴겁니다..
뒤척뒤척 일어나 안경과 담배를 챙기고 내려와 문제가 생긴 기계로 달려갑니다. 볼트한개가 느슨하게 조여있었는지 빠져버려서
괘도를 이탈한거였습니다. 대충 맞는 볼트를 찾아 조여주는걸로 문제 해결...
담배를 물고 기계들을 쭉 둘러본뒤 사무실로 올라왔습니다. 핸드폰을 안챙겼거든요.
시간은 4시 10분경..잠이 깨버려 일할려고 했는데 사무실에 들어서니 시원한 에어콘 바람에 좀더 있다가 내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에초에 마춰놓은 알람대로 누워있다가 일해야지라고..
잠이 달아난지라 누은채 천장만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보냈습니다.
결코 눈감고 다시 잠을 청했다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4시 30분, 마춰놓은 알람이 울었습니다. 시간됐네라며 머리맡에 놔둔 핸드폰의 알람을 끄고 잠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내려가면 열라 더울텐데..ㅠㅠ라며.. 아 일하기 싫다!
그때였습니다. 왼쪽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확실이 이 단어다 라고 말하기 힘든게 뭔가 잡음 같은게 섞인 소리라
확신은 못하지만 "아빠"라고 판단됩니다... 저 아직 25입니다...애 없습니다;;;;
고음에 어린아이 목소리 같았습니다.
반사적으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려했지만 순간 찾아왔습니다.
[가위]
정말 황당합니다. 분명 깨어있었거든요. 절대로 다시 잠들지 않았습니다. 알람끈게 몇초전인데
하지만 지금껏 겪었던 가위와는 틀렸습니다.
숨을 고르게 쉴수있었거든요. 전에는 숨이 턱 막히고 질식사 할것같을때에 깨어나는게 대부분이었죠..
그리고 한가지더 뭔가가 왼쪽 목을 누르는거였습니다.
목을 조른다거나 짓누른게 아닙니다. 그냥 언저놓은것마냥 존재감이 느껴질뿐이었죠..
저는 두눈 똥그란히 뜨고 필살적으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볼려고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죠. 보이는것 천장뿐...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게 느껴지고
머릿속에는 자지 않았는데!! 깨어있었는데, 어째서!!
더욱더 필살적으로 고개를 돌리려햇습니다... 그러다 휙!! 고개를 돌리수가 있었습니다.
보통은 가위가 풀릴텐데... 아니였습니다..
정사각형의 쿠션을 베개삼아 잤던지라 제 머리는 배게에서 떨어지고 고개를 아주 확실하니 왼쪽을 항했죠..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반대편 오른쪽 목을 누르는게..
내눈 정면에는 벽에 걸어둔 전자 시계가 보였습니다. 4시30분.. 깜빡깜빡 시력이 안좋고 안경도 않썼지만 뿌옇게라마 시간을 확인할수있었습니다.
저는 다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볼려고했습다.. 시계가 4시 31분경으로 바뀌자 저는 울컥하는 마음에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누구야!!!!" 를 외치며...
아아.. 가위에서 풀렸습니다... 풀리는 순간 저는 0.1초 기상! 몸을 일으켰습니다.. 시간은 4시 31분 그대로...
가위에서 풀리니 닭살이 막 돋으면서 공포가 엄습해오더군요.
아주 재빠르게 안경.담배.핸드폰을 챙겨들고 사무실에서 내려왔습니다.
훤한 공장밖으로 나와서 담배를 허겁지겁 물었습니다. 심장은 쿵쾅쿵쾅...
가위라면 수십번은 눌렸는데..
난 결코 잠들지 않았어.. 깨어있었다고... 깨어있었다고... 잠들지 않았어.. 깨어있었다고...
돼새길수록 닭살만 마구 돋을뿐...
무서움에 담배를 문 입술이 떨려 덜덜 걸기더군요... 추워서 덜덜 떤적은 많았어도 무서워서 떨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흔히말해 패닉상태, 내가 정말 잠들지않았나? 순간적으로 잠들어서 가위가 눌린가 아닌가? 되새김으로 물어봐도
결론은 난 잠들지않았다. 현실이다.. 잠들지않았다고 믿을수록 더 엄습해오는 공포.
퇴근후 글을 씁니다.. 아아.. 오늘 저녁에 근무를 어찌 해야할지...
전 정말로 잠들지 않았습니다.
- 이글은 제가 2009년 8월 짱공유 무서운글터에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