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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기분이었구나..
게시물ID : gomin_72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로오랜만에
추천 : 14
조회수 : 68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6/27 22:53:41
내 나이 이제 31..
몇 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반치매 상태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판단력이 흐려지신 돌출적인 아버지의 행동으로 인해
동네에서도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이사를 간 적이 한 두번이 아니지..

내 아버지니까.. 내가 돌보지 않으면 누구 돌보리..

아버지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시고 뇌손상이 있은 후 내가 제일 힘든 것은 
건강하실 때의 그 모습이 자꾸 떠오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총명하시고 활달하시고 호탕했던 아버지..
이제는 어눌한 모습 초점흐린 눈동자.. 돌출적인 행동..

퇴근 후 서둘러 집에 돌아가 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생활..
나도 남들처럼 맘편하게 어디론가 몇 일간 여행도 가보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과 열정적으로 사랑도 해보고 싶지만 그 모든게 
결국 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상황 속에서 실패하고 만다..

핑계인가..

요즘은 나도 모르게 아버지께 화를 낸 적이 부쩍 많아졌다..
아버지가 할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왜 할 수 없냐고 화를 내지만 우두커니
앉아 그저 미안한 눈초리를 나를 바라보는 아버지를 보면 다시금 내가 참 못난 짓을 했구나 하고 깨닫는다..

어제는 정말로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고백을 했다..
이렇게 가슴 설레게 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얼마만인가..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 고백.. 

아..! 이런 내가 깜빡했구나.. 나도 오유인이었지..
시원하게 퇴짜를 맞고 집에 돌아와 아버지를 보니 또 왜 이리도 서글픈지..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시원하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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