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 왜 나쁘냐, 친목이 왜 나쁘냐, 홍진호가 하면 좋은 거고 방송인이 하면 나쁜 거냐 등의 비판이 보여서 다음과 같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흔히 방송인 연합, 친목질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사실 "연합" 혹은 "친목" 그 자체의 개념에 대한 반발 보다는 그것으로 인한 게임 플레이의 질적 저하가 문제입니다.
방송인 연합의 문제가 가장 크게 대두되었던 6화 이전에도 이미 방송인들의 게임 플레이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었습니다. 노홍철의 경우 기대했던 똑똑했던 사기꾼, 노갈량의 이미지는 커녕, 게임을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하면서 이해한 듯 허세를 보였지요. 은지원의 경우 1박 2일에서 보여준 기발한 모습을 기대하였으나 정작 모두의 주목을 받는 순간에서는 (왕게임) 게임을 뒤집어 엎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시청자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이들의 모습에서 "게임 플레이는 커녕 예능조차 하지 못한다"며 비판을 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 방송인들이 이러한 자신들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해서 시청자 뿐만 아니라 게임 내 플레이어들에게 조차 "게임을 못한다"는 걸 인식시켜버렸고, 그것이 다시 게임 플레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노홍철의 허세,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허세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이 가진 카드 혹은 수를 완전히 사용하지 못하게끔 하는 고도의 전략이 될 수 있으며, 은지원 역시 게임의 키 플레이어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주목받지 않는 상황에서 돌발적인 변수로 활약할 수 있었습니다. (2화의 자리 바꾸기 게임을 생각해 보십시오.) 문제는 이들이 자신이 가진 약점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게임을 못한다, 즉 게임 그 자체만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주었습니다. 이 인식은 4화에서 이은결이 데스매치로는 은지원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이나 방송 외적으로 임요환이 "방송인들은 게임을 못한다"는 발언을 한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방송인들은 자신들의 모자라는 게임 플레이 능력을 상쇄하기 위해서 다수 연합이라는 수적 우위구도를 형성합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약한 무리가 강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 수적으로 집단을 형성하는 것 자체는 자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한 그것을 막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한 이러한 의미에서의 연합은 이미 시즌1에서 반김구라 연합등을 통해서 구체화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인들의 가장 큰 문제이자 소위 방송인 연합, 친목질이라는 이름으로 지적되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이 게임 플레이를 통해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단순 수적 우위를 통해서, 특히 일부 문제가 있는 방법을 통해서까지 나머지 배타 집단을 찍어 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게임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게임을 했지만, 이들이 한 게임이란 결국 "누구나 다 생각할 수 있는 극히 단순하고 수준 낮은 방법"을 채택하였고, 그 결과 게임의 재미가 현저하게 하락하였음은 물론 방송 시간마저 현저하게 줄게 되는 비극을 낳았습니다. (방송할 거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수적인 우위를 통해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도적적인 방법마저 사용함으로써 사실상 다른 플레이어들의 참여를 원천 봉쇄했습니다. 논란이 되는 이두희의 신분증 절도는 물론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비방송인"이란 명목하게 플레이에서 완전히 배재시켜버렸습니다. 결국 이들이 이룬 승리란 이미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플레이어가 경기를 진행할 수 없게 만듦으로서 달성한 것입니다.
물론 지니어스 게임의 특성상 사기라든지 배신 등 여러가지 수단이 통용될 수 있고, 그러한 측면에서 방송인들의 플레이를 이해하려고 하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니어스 게임에서 이해되는 범위는 "그것이 자신의 생존 혹은 이득을 보장하는 한"입니다. 방송인들의 경우에는 게임에 대한 이해가 현저하게 낮은 것인지 자신의 생존이 불확실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맹목적으로 연맹의 승리, 그리고 비연맹원에 대한 배척을 서슴없이 저지릅니다. 시즌 1에서 설령 연맹의 전략이 상대팀을 배척하는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반김구라연맹), 개인적으로는 데스매치에 지목되지 않기 위해서 뒤로는 암암리에 교섭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 점에서 시청자들은 쟤네들이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렇게 연맹의 승리를 위해 집착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납득이 전혀 되지 않는 행위를 "지니어스 게임"에서 보이면서 "지니어스 게임"에서 우승한 순간 쟤네들이 과연 승리를 쟁취할 만한 인물인가, 지니어스 게임이란 타이틀에 어울리는 플레이인가를 물을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여기에 불을 싸지른 것이 그리고 데스매치에서 지목되었을 때의 태도입니다. 정작 조유영, 노홍철은 분명 연맹의 승리를 위해 공헌은 하였으나 자신의 생존의 보장을 위해서 교묘한 플레이를 획책하지 못했고, 그 헛점으로 자신의 생존이 위협을 받자 상대방 플레이어에 대해 멸시의 태도 혹은 폭력적 태도를 보입니다. 이 점에서 시청자들은 분노가 극에 달했고 암에 걸렸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인데, 정작 자신들이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연맹의 승리를 맹신한 채 자신들이 파 놓은 헛점(즉, 연맹이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데스매치에 지목될 수 있다는 아이러니적 상황)에 스스로가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대해 자신이 생각이 짧았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되려
장장 7시간 가까이 플레이를 하지 못한 플레이어들에게 얕잡아 보는 태도나 화를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7시간이나 플레이를 못하고 사실상 감금 상태나 다름이 없던 상황에서, 심지어 게임 플레이에서도 완전히 배척당한 한 플레이어가 연맹의 헛점을 교모히 파고 들어가서 말 그대로 "두뇌싸움"을 했는데, 그 결과가 "너 정도는 내가 할 수 있는데?"라는 반응이거나 멱살잡이라니요. 얕잡아 본 모 아나운서나 멱살을 잡은 방송인들에게 시청자들이 비난하는 것은 정작 그네들이 머리를 굴리거나 교묘한 정치적인 수완을 발휘한 게 아니고, 매우 "하품밖에 나오지 않는" 단순한 수단과 "도덕적으로 문제가 충분한" 수단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헛점이 공격당하자 어이없다는 반응이니, 교모한 두뇌싸움, 미묘한 정치 플레이등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분노가 폭팔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짧게 정리해드리면, 많은 시청자들이 이번 6화를 보면서 화가 난 것은 단순히 연맹의 구성, 연맹을 통한 플레이가 문제가 아닙니다. 1) 연맹까지 구성한 집단이 벌이는 플레이의 수준이 매우 낮았다는 점과 2) 정작 자신들이 고려치 못했던 허점을 공략당하자, 정작 그 헛점을 파악하고 노린 "머리를 쓴" (심지어 연맹원들에 의해 7시간 가량 사실상 왕따를 당하고, 절도도 경험한) 플레이어에게 멸시 혹은 멱살잡이를 시전했기 때문입니다.
이 분노에 은지원의 맹목적인 배신과 목적을 알 수 없는 훈장질이 덧붙여 지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에 암을 선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