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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으로써 자살 생각하시는 분...
게시물ID : humorbest_7203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ZlY
추천 : 286
조회수 : 10730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28 06:22:1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28 04:49:19
제 소개는 그냥 구조대원이란 말로 생략하겠습니다.
 
한강에서 근무합니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출동이 많네요
이슈가 된 인물이 투신을 해서 그런지...
아마 하루 출동 수 기록 세운 듯 합니다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글 아니고요
아니.. 힘들죠 힘듭니다.
투신하시는 분들 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파서...
 
분명 그들도 홧김에 뛰었을 겁니다.
이슈 받고 싶어서나 관심받고 싶어서
근데 한강다리에서 투신하면 힘들어요...
한강 조류 무시하지마세요
 
저희들도 겁납니다
수면은 평온해보이더라도 수중 유속은 진짜 상상 초월합니다.
이렇게 심한 유속에서는 물속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올때 마다 "아, 다행이다 안전하게 나왔구나" 이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물안에서 장비착용하고 들어가서 조류가 어떻든
수색할때는 그 요구조자와 마음속으로 얘기를 하게되요
왜 뛰었냐고 조금이나마 빨리 오지못해서 미안하다고 살아서 같이 물밖으로 돌아가자고 계속 얘기합니다.
막상 찾지못하면 정말 너무 힘들어요.
 
솔직히 스쿠버장비 착용하고 수중에서 찾았을 경우는 살리기 힘든거에요.
우리가 스쿠버장비 착용할때는 시신이라도 찾자는 거에요.
1분내로 도착해도 신고자 찾고 투신지점 확인하고 조류확인해서 수면 탐색하고
장비착용하고 앵커라인 잡고 하다보면 5분은 걸려요...
아시죠? 4분이상이면 뇌사상태이며 최대 6분이면 힘든거...
 
우리도 사람이라 잠수 장비가 쓰기 싫습니다.
그 장비 착용할때는 몇 분전까지 살아있던 사람이 다른세상으로 발을 옮긴다는 생각에..
 
떨어지는거 보고 바로 건지고 싶어요
못해도 우리가 도착할때까지는 물에라도 떠있어줬으면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루에 출동 100번 나가도 좋으니 살아만 줬으면 좋겠어요.
한 번 나가도 살리지 못하면 너무 힘든거에요.
 
한강에 다리 건너실때 조금이라도 의심가면 바로 신고해주세요.
우리가 힘든거 상관없어요
그 사람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줄 수 있는거니깐요.
그 사람이 우리 가족이고 친구일 수 있는거니깐요.
 
 
그냥 살리지 못한 분들때문에 가슴이 아파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서 쓰고 싶었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파요
죽지마세요
너무 가슴아프네요
누군가를 살려도 힘들어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뛰어내릴까싶어서.
살려놓고 구급대로 인계할때까지 보고 있으면 하루 종일 그 분들 생각납니다.
 
 
다같이 삽시다^^
언젠가 통일되는것도 봐야하고 세계일주도 해보셔야하잖아요
아직 못한게 더 많잖아요
 
진짜 죽고 싶으면 저랑 딱 한 번만 만나요.
그냥 술 한잔해요
제가 진탕사드릴게요
전 술을 못하니 1병만 먹지만 그날은 2병 먹어드릴게요.
 
 
당신들이 뛰어내리면 한번도 보지못한 우리들 가슴에도 비수꽂힙니다.
진짜 우리들 가슴에도 한이 됩니다.
그 한명 한명 떠나보낼때...
 
그냥 이상하게 오늘따라 기분이 울적해서 글적어봅니다.
글이 뒤죽박죽이라도 이해해주세요...
어제새벽부터 지금까지 잠을 못자서 오락가락합니다ㅠㅠ
 
 
 
P.S 내일 되면 이 글은 지우겠습니다.
저의 위안삼아서 적은 글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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