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타임이 무려 세시간
하지만 저는 영화보는내내 지루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습니다(중간에 화장실을 못참은거 빼고는요..)
우선 영화는 조던벨포트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어떻게 성공했고 어떻게 망가져갔고 어떻게 재기하는가
뼈대만 보자면 굉장히 단순한 영화입니다
이런'류'의 영화가 많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영화가 그런영화들과 다른점은 주인공은 뼛속부터 돈을 벌고싶어하는
'늑대'라는 점이겠죠
주인공은 마약을하고 매춘을하며 주가조작을하고 온갖 나쁜짓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착한 사람으로 합리화시키지 않습니다
자신이 돈을 좋아하는 이유,돈이 최고인 이유를
회사 직원들에게 상기시키면서 회사의 이익을 더 이끌어냅니다
(디카프리오가 미팅할때 하는 말들은 저까지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전화를 걸고싶은기분?)
그리고 이 영화는 관객들이 마치 조던의 친구인것마냥 가까이에서 지켜볼수있게합니다
가끔 조던이 화면밖의 우리에게 설명을 해줄때 그 효과가 배가되죠
영화는 계속흘러서 조던의 화려한 생활들을 보여줍니다
감독은 계속해서 조던의 좋은쪽보다는 안좋은쪽을 보여줍니다
그로인해 관객들은 더욱더 조단을 깔보고 웃을수있는거겠죠
(돈만 많이 벌었지 인성은쓰레기네..11초밖에못하네..등)
우리는 조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낄낄대며 웃습니다(뇌성마비씬과 엠마고모씬이 기억에남네요)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저에게 이 펜을 팔아보세요'로 끝날것 같던영화가 갑자기 앵글을 위로올리면서
조던의 강의를 들으러 온사람들(=우리)을 보여주며 영화가 끝이납니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마치 이렇게 말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재밌었지? 근데 너는 저사람들이랑 다를거같아?'
실컷 돈만 쫓는 사람(=조던)을 보며 낄낄거리며 웃다가보니
결국 나도 돈을 벌고싶은, 쫓고싶은(=조던의 강의를 들으러 온 관객들)사람들이었던거죠
이동진평론가님이 진짜 좋은 영화는 영화관을 나오면서 시작되는 영화라는 말을 한적이있는데
이영화도 그중에 하나이지 싶습니다
ps. 그래도 저는 덴헴으로 살기보다는 조던으로 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