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주진우, 정봉주, 김용민! 나꼼수에게 바란다. -10만을 기다리는 나꼼수가 아니라, 10만을 만드는 나꼼수가 되어야 한다!
김용민씨가 ‘10만이 모이면 나꼼수를 재개하겠다’는 발언은 국정원 선거조작사건의 실체를 밝히고자하는 충정에서 나온 말임을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정세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문재인과 민주당의 연이은 NLL 헛발질에 오히려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적반하장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정원 국정조사는 변변한 조사조차 못한채 새누리당의 ‘침대국조’로 벌써 반 이상이 흘렀고, 앞으로 큰 기대를 할 수도 없다. 이렇게 가다간 국정원과 박근혜에게 면죄부만 주고, 국민들은 패배감과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궂은 날씨에도 어제 서울광장에 모인 수 만의 인파는 우리 국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피가 끓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분노를 폭발시킬 불씨에 오히려 민주당이 찬물을 끼얹고, 새누리당은 ‘정쟁중단’으로 맞장구를 치고 있다. 이제 믿을 수 있는 건 국민들의 촛불의 힘뿐이다.
지난해 국민들이 나꼼수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던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모두가 숨죽여 있을 때 ‘쫄지마 씨바’를 외치며 명박이에게 시원하게 대포알을 날리면서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하지 못했던 국민들의 답답함을 나꼼수가 숨통을 틔워준 것이다. 그것이 지금의 나꼼수를 있게 한 것이고, 앞으로 또한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다.
김어준, 주진우, 정봉주, 김용민! 나꼼수에게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나꼼수를 다시 듣기를 원한다. 하지만 지금은 10만이 모인 다음에, 나꼼수를 재개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나꼼수가 광장에 나서서 10만이 모일 수 있도록 깃발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지금 아니면 안된다. 새누리당과 국정원은 국정원 국정조사가 끝나고, 촛불마저 사그라들면 게임 끝이라고 본다. 지금 국정원 국정조사는 솔직히 기대할게 없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촛불만이 대안이다.
나꼼수가 나서서 8.15에 서울광장에 10만이 함께 하도록 나서야 한다. 그리고 민심을 외면하고, 새누리당에 빌빌대고, 촛불광장을 두려워하는 민주당에게도 다시 한번 외쳐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