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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하니까 생각나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7206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유
추천 : 1
조회수 : 22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15 18:37:14
아주 안좋은 기억이라 잊혀졌었는 데 최근 초등, 중등 쭉 같은 학교였던 동창을 만나 예기하다보니 떠올랐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년 통틀어 단 한명의 선생님 성함만 기억합니다.
ㅇㅅㄷ 선생님.
제 동창도 그 분만은 기억한다며 저와 한참을 그 선생님 이야기를 나눴죠.
 
당시 국민학교(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ㅇㅅㄷ 선생님......
촌지의 대명사로 기억합니다.
 
여러 일화가 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하나는.
 
학업 우수상이 지금은 과목별로 있지만 당시에는 평균 90점 이상만 줬습니다.
90점 이상자가 많으면 반에서 10명까지 줬습니다.
 
저는 평균 91.5로 9등을 했습니다.
당연히 아버지께 우수상 받는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구요.
 
그런데... 우수상 주는 날 저는 빼고 다른 친구들이 10명 호명되었습니다.
????...뭘까????...
 
그리고 그 10명 중에는 분명히 11등을 했던... 더군다나 평균이 89.6이었던 아이가 포함되었습니다.
ㅇㅅㅈ양. 별명은 오리. 내 짝꿍. 반장.
 
그 여학생이 짝꿍이라 등수와 평균점수까지 알고 있던 저는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국딩(초딩)5학년이 뭘 알겠습니까. 다만 아버지께서 식사 중에...
"너 상장은 언제 받냐?"
라고 물으셨을 때, 아무 이유 없이 울어버렸습니다.
많이 혼났습니다. 사내자식이 밥상머리에서 운다고...
아들 둘만 키우시다보니 워낙 강하게 훈육하셨습니다.
아마 몇 대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일 담임 선생님께 확실히 물어보고 와라."
라고 하셨습니다.
 
다음날... 까닭없이 학생들에게 두려웠던 공간. 교무실에 찾아갔습니다.
"선생님. 이번에 우수상이 원래 제가 받는 건데 잘 못된거 같아서 왔어요..."
"뭐? 뭐가 잘못 돼? 이놈이!"
지휘봉으로 머리통을 수십대 맞았습니다.
교무실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당시에는 담임 ㅇㅅㄷ선생님만 원망스러웠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때 교무실에 있던 선생님들은 뭘 했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아무튼, 그날 집에서 아버지께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씀드렸고 저는
따귀를 '쫙!'소리 나게 맞았습니다.
왜냐면 또 아버지 앞에서 울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아버지가 시킨대로 상장이 잘못됐다고 물어봤다가 많이 맞았다'라고
아버님께 말씀드리는 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다음날...
학교 청소시간 (국딩이라 빨리 끝났습니다. 점심 쯤으로 기억합니다.)
담임께 청소 확인들 받으러 갔던 아이가 헐레벌떡 뛰어옵니다.
"야. 학교에 깡패왔어! ㅅㄷ(담임)이 디지게 맞는다!"
 
아이들 여럿이 교무실로 뛰어갔고 창문 넘어 광경을 지켜봅니다.
저 또한 그 곳에 있었습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더군요.
분명히 담임 ㅇㅅㄷ의 멱살을 잡고 따귀를 때리는 사람은 저희 아버지 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버지보다도 연세가 한참 많았던 담임을 때리며 연거푸
"아이들 점수를 똑바로 보여줘라. 등수표를 내놔라."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때도 교무실의 다른 선생님들은 남의 일마냥 처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한 선생님께서 호통을 치셔서 아이들이 교실로 돌아오고...
 
일은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마지막까지 상장을 못받았고
아버지도 폭력건으로 처벌되지 않은걸 보아 아마도 (아버지 성격 상)
다음 번에 또 이런일 생기면 가만두지 않겠다 하시고 일을 끝내셨을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기억 속에 있던 아픈 추억이 동창을 만나 불현듯 떠올라 글을 써봅니다.
 
후기- ㅇㅅㄷ선생님은 그 전에 곧잘 저를 괴롭혔으나 그 이후로는 소 닭보듯 했고,
딱히 괴롭히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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