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스물다섯 남자의 눈물
게시물ID : gomin_720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심남아
추천 : 10
조회수 : 82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0/06/28 15:19:58
연애에는 때가 있다

너무 이른 연애도 해가되고
너무 늦은 연애도 어딘가 해가된다

연애할 시기라는게 참으로 애매하긴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 늦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너무 늦었다

고등학교 일학년정도는 적당한 시기라고 보고 싶다
허나 나는 고1때 좋은 기회도 성공하지 못했고
대학교 새내기때 삼삼오오 짝을 찾아 떠날때에도 나는 혼자였다
군대를 복무마치고 복학했고 이제 겨울이면 대학교 청춘도 끝난다

지난 10여년의 청춘은 모두 공부라는 녀석에 바친것같다

넉넉치 못한 집안이지만
부모님의 인자하신 자식사랑덕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한 노력은 계속할 수 있었고

성공을 위한 나의 도전은 끈질기게 이어져왔다
연애는 뒷전으로 했다하더라도 후회는 없다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연애는 결코 아니였고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수성가하는 일 밖에 없었다

또 꼭 연애많이한다고 좋은 여자 만나는거 아니니까
(그 반대도 아니긴하지만)

허나 요즘들어 걱정이다
스물다섯 내년이면 여섯까지 연애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남자

스물여섯이면 대부분이 연애를 해보았을텐데
연애해보지 못한 '겉보기에 멀쩡한 남자'를 좋게 볼 수 있을까?

나이는 먹어가고, 점점 자신감은 없다.
첫키스 같은건 나와 상관이 없다
고등학생들도 해보는 첫키스...그들조차 나에게는 인생선배들이다
아는 후배들에게도 멋진 선배가 될 수 없다
연애경험도 없는 선배는 완전한 선배가 될 수 없으니까

연애에 대한 경험/노하우 조차 모르는 답답한 남자를 호감있게 봐줄 여자는 있을까?


나름 좋은 직장잡고나면 결혼이다
남들은 결혼은 연애와 다르다고 한다, 사랑보다는 조건이라고 한다

물론 나도 호감있는 여자를 볼때 조건도 보는건 사실이지만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다...

그래, 연애해본 사람들은 연애가 별거 아니라고 한다, 사랑의 감정도 별거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결혼할때 사랑은 조금 비중을 낮추는것 같다

근데 나는 바보다
사랑을 하고 싶어서...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한다
그깟 사랑따위는 미리 해보았어야 하는걸...

남들은 분명히 나를 답답하고 철없는 남자로 볼것이다
맞다...연애못해본거, 정말로 연애못해본거는 나의 죄, 잘못이다

그러나 스물다섯까지 연애한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의 속마음을 
연애경험자들은 알 수 있을까?
이 얼마나 가슴 답답하고 사람답지 못해 억울한 심정을...알기라도 할까?
비난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경험자들은 절대... 절대 모른다


이 찌질한 패배의식을 가지고 계속 살다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도 감사히 여기고 싶다
나의 인생 또한 한 사람의 인생인것을...
모두가 같은 인생을 살 수 없지 않은가?
독신이 내 숙명이라 여기고 평생 봉사하며 살면 그 또한 축복받지 않을까?

내가 쓴 찌질한 푸념글을 어린동생들은 얼마나 가치있게 봐줄지 모르겠지만
내가 고등학교 일학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에서 연애 꼭 해보고 싶다

연애에는 때가 있다, 있을것이다 분명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