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다.
무한도전에서 보여주는 황광희의 모습은 재미없다.
분량에서도 알 수 있다. 지난 추격전 이외에 딱히 눈에 띈 적이 없다.
약 한 시간 이십여 분 동안 황광희의 목소리는 얼마 나오지 않는다.
마치 코러스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이같은 모습에 나는 안타깝게 생각하며 응원하고 싶다.
황광희는 재미도 없고 분량도 뽑아내지 못하지만 여전히 무한도전은 재미있다.
유재석이 있고 김태호가 있다. 예능계 정상급 멤버들이 있고 십여 년간 시청해온 팬들이 있다.
그러한 사이로 식스맨 프로젝트를 발판삼아 멤버로 영입되었다.
마치 흑돌 아홉개를 깔아놓고 시작하는 접바둑과도 같다.
이럴 때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치고 나와도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새로 영입된 이 어린 멤버가 보기에는, 이미 바둑판 전체를 휘어잡고 있는 흑돌의 세력이 너무 강했는지도 모른다.
아홉점이나 깔린 판세에서 흑돌은 이기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오히려 걱정이 앞서 위축되는 것일까?
정상에 올라있는 프로그램에 빠르고, 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선 마찬가지로 예능계 정상급 인물이 투입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 식스맨 프로젝트에서 후보로 지목되었던 이들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유망주들이었다고 본다.
시간을 갖고 기다리며 키워내겠다는 의도였다고 보인다.
그렇다면 황광희 영입 후 일 년여가 지난 현재에는 어떨까?
아직도 기다리고 지켜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장동민과 비교하며 황광희를 비난한다.
만약 장동민이었다면 신입 멤버의 위치에서도 좀 더 과감하게 치고 들어올 수 있었을 것이다.
이에는 분명 공감한다.
황광희는 아직 너무 어리다.
기존 멤버들과의 나이 차이는 둘째치고, 젊은 혈기와 욕심이 있기에 자존심이 세다.
그 스스로 말한적 있다.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고.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고, 못난 모습은 보이기 싫은 자존심이다.
무한도전의 식스맨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자존심에 상처날까 덜컥 움츠러들고 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직 포기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변의 시선이 따가워서, 혹은 자신의 위치를 찾기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기도 할텐데,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응원한다.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