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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게가 많이 어수선하죠? 공항에서 있었던 실화 하나.
게시물ID : panic_721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림
추천 : 39
조회수 : 556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8/26 00:40:35
요즘 공게가 많이 어수선하네요.
믿거나 말거나, 각자 개인의 자유이고 충분히 토론할 수 있는 주제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과격한 언쟁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오유인이잖아요?


아무튼 제가 말씀드릴 이야기는
귀신이 나오거나 미스테리한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에겐 충분히 미스테리하고 또 그 순간 꽤 무서웠던 일이라 한번 써볼게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나기 전이니 꽤 오래전 일이네요.
당시 대학에서 함께 공부하며 친해진 선배와 함께 일본 여행을 간 뒤
한국으로 돌아와 공항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선배는 주변 사람의 부탁으로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물건을 많이 샀었고
그 때문인지 세관에서 뭔가 문제가 되어 잠시 조사를 받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홀로 캐리어를 끌고 통로 한가운데에서 선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주변에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통로는 꽤 어둑어둑 했어요.

그 때 갑자기 저 앞에서 한 남자분이 걸어오는게 보였습니다.
덩치가 꽤 컸고, 건들 건들? 흐느적 흐느적? 아무튼 걷는게 보통 사람이랑은 조금 달랐어요.
그 때만해도 선배 걱정에 딱히 이상하단 생각은 하지 않고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렸죠.

그런데 그 사람이 통로 구석에 서 있던 저에게 다가와 제 앞에 섰습니다.
핸드폰을 보고 있어서 그 사람의 발이 바로 제 앞에 오기까지 전 눈치채지 못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건넨 한마디.

"저기요. 거기 캐리어에 돈 가득 들어있어요?"
"네?"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 사람 말이 토씨하나 안 틀리고 기억나요.
정말, 1초? 2초?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말문을 잃었는데
순간적으로 혹시나 내가 말을 계속 안 하고 있으면 
정말 캐리어에 돈이 들어있는 것처럼 여겨질까봐

"아뇨, 아뇨. 이거 그냥 여행가방이에요. 옷밖에 없어요."

라고 황급히 답변했고 그 사람은

"아, 죄송해요. 제가 머리가 좀 이상해서요."

하고는 자기 머리를 툭툭 치더니 멀어져 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지능이 부족한? 지체가 있으신 분 같았는데
그 때 당시에는 나 혼자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마주한 상황이라
당황스럽기도 했고 솔직히 창피한 말이지만 겁도 났어요.


무섭지 않았거나 공게에 어울리지 않았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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