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짧은 썰
제가 있던 부대에서는 대대 지통실에 근무하는 상황병이 첫 근무 투입시에
사수 상황병과 교환대의 교환병이 짜고치는 유구한 전통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당직사령이 라면도 먹고 TV도 좀 보다 상황보고를 대충 완성한 후 꿈나라로 가면
교환병이 자신의 전화로 다른 교환대를 탄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VoIP전화기에 모르는 번호가 뜨게 한 다음,
사수 상황병이 "야, 전화받아봐" 하는 순간 신병은 낚이는 겁니다.
- 본인이 당했던 CASE
본인 : 통신보안, XX대대 지통실 이병 XXX입니다
??? : 어 그래, 육본 신병인사관리실장 XXX대령이야.
본인 : 전진! 근무 중 이상없습니다.
??? : 나는 자대 배치받은 신병을 일일이 확인하는 일을 한단다. 그래, XXX이병, 지난주에 전입왔다면서?
본인 : 예 그렇습니다!
??? : 그래, 군생활은 할만한가?
본인 : (???????) 예 그렇습니다!
??? : 선임들이 안 괴롭히고?
본인 : 예! 모두 잘해줍니다!
??? : 그래? 누가 제일 X같냐?
본인 : ???????????????
- 나중에 후임 들어와서 교환병이랑 합작한 케이스
후임 : 통신보안, XX대대 지통실 이병 XXX입니다.
교환병 : 어 그래, 사단 점호담당관 XXX상사인데....
후임 : (???) 예 전진!
교환병 : XX대대는 점호 끝났냐?
후임 : ????????? (※ 당시 20시 조금 넘긴 시점) 아, 아직 안했습니다!
교환병 : 뭐야? 사단장님 지시로 오늘 전 병력 20시까지 점호 완료하고 취침하라는 지시 못받았나? 당직사령 어딨나?
후임 : 저... 지금 5대기 점검...
교환병 : 당직사령 불러.
후임 : ???!?!!!!?
- 그 후임이 후임을 받았는데 교환대에서 놀다가 본 케이스
막내 : 통신보안, XX대대 지통실 이병 XXX입니다.
교환병 : 어, 사단 세절담당관이야. 신병인가?
막내 : 전진! 예 그렇습니다!
교환병 : 처부에 있는 문서들은 다 쓰고 나면 보안을 위해 세절을 해야한다는 걸 알고 있지?
막내 : 예! 그렇습니다!
교환병 : 너네 정작과 세절기는 지금 얼마나 차 있니?
막내 : (??????????????????) 자.. 잘 모르겠습니다.
교환병 : 모르면 군생활 끝나나?
막내 : 아... 아닙니다!
교환병 : 그럼 알아보고 몇 퍼센트 차 있는지 양식 채워서 내 메일로 보내.
막내 : (????전자결재에 그런 사람이 어딨지?????)
여기서 참 창조적인(?) 보직이 많이 나왔습니다.
근데 세절담당하는 간부는 실제로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 사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