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초등학교 때부터 했던 거 같아요 지금은 2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중반이니까 어마어마하게 오래 됐네요
중학교 때 쓰던 아이디를 들어가 보니까 공부 관련 고민으로 가득한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10 년 전의 제가 인터넷에는 남아 있는 게 너무 신기하네요 하여튼 사담은 각설하고 ㅋㅋㅋ
오유와의 긴 역사 때문에 저는 어릴 때부터 정치에 참 관심이 많은 아이였어요
선거권 가질 날만을 기다리고 기다렸죠 ㅋㅋㅋ 같이 달리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제 권리를 행사한 19대 총선, 18대 대선... 아시죠? 진짜 멘탈 나가는 줄 알았어요
중 고등학생 때부터 얼마나 주위 어른들 (그래봤자 부모님 두 분밖에 없네요 ㅠㅠ)을 설득하고 다녔는데
얼마나 분노하고 얼마나 슬퍼했는데
19대 총선은 그래 괜찮아 했지만 18대 대선에는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와 진짜 미물이 이런 거구나 나는 아무리 발악해도 바뀌지 않는구나 우리나라 답이 없구나
아무리 노력하고 소리 질러도 내가 끼어들 싸움이 아닌 거구나
그렇게 바쁜 현실과 참혹한 결과에 부딪혀 정치는 일부러 눈 돌리게 된 거 같아요
필리버스터로 인해서 감동 받고 조금 희망이 보이긴 했지만 사실 저 이번 총선도 아 ㅋ 걍 찍고 와야지 ㅋ 어차피 안 되겠지 ㅋ 했거든요
그렇게 더러운 싸이트 (언급은 따로 안 할게요 ^^)에게 우리는 결국 지는 거구나 싶은 그런 마음도 있었고
그런데 일어나서 결과 보고 정말 놀랐어요
저 솔직히 이번에도 더민주가 대참패 할 거고 그대로 대선까지 망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너무 상처를 많이 받고 무서워서 기대를 안 하게 되더라고요
아 근데 결과 보고 진짜 눈물 고였어요
해낼 수 있구나 사람들도 아는구나 나만 발악한 게 아니구나
20대들 투표율, 아직 너무 부족하죠
아마 표를 포기하신 분들 중에는 저처럼 희망이 꺾인 20대들도 있을 거예요
욕 안 할게요 그럴 수 있어요 너무 무섭고 너무 무기력했잖아요 사실 회피하는 게 나았잖아요 그쵸
안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현실에서 내 권리마저 의미 없는 것이 된다는 게 너무 싫었을 거예요
근데 우리 이번 총선에서 희망을 봤어요 우리 할 수 있어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오는 거였네요 정말로
아 진짜 너무 기뻐요 ㅠㅠ 멘탈 대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