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평론가와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이 추천한 영상을 보고, 진가신 감독이 제작한 작품이라
어떤 영화인지 크게 아무 생각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갔던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자리에 그냥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극장에도 저 같은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냥 앉아있는 사람부터 펑펑 우는 사람까지...
어제 본 영화인데도 오늘 출근길에 드문드문 계속 생각이나 리뷰들을 찾아봤네요.
이야기는 주인공 '안생'이 연락이 끊긴 옛 친구 '칠월'이가 자신들의 이야기에 관해 인터넷 소설을 쓰고 있다는 걸 알면서 시작됩니다.
내용은 지극히 통속적입니다. 두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
하지만 그 통속적임을 두 여자의 관계에 집중하면서 세밀한 감성으로, 아름다운 장면과 대사로, 영리한 구조로 풀어냅니다. 그리고 설득력있게 이야기합니다.
제일 쉬운 것을 쉽게 풀어내지 않는 것, 흥미롭게 만드는 것. 어떻게 보면 제일 어려운 일을 이 영화는 해낸 거죠.
옛 영화 '연애소설'의 감성도 생각이 나는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매력도 상당합니다.
찾아보니 금마장이라는 중화권 시상식에서 몇십년만에 최초로 두 여배우가공동 수상을 했다네요.
그것이 실로 납득이가는 연기와 캐릭터들이었습니다.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영화가 끊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요...
다시 보면 또 새로운 느낌을 받을 것 같은 영화입니다.
아니 다시 봐야 영화를 온전히 받아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보러 갑니다 ㅜ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저와 같은 감정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감히, 이 영화를 통해 올해 최고의 영화적 경험을 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를 본 계기였던 추천 영상 함께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