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내 인생" 이란 책을 읽다 보면
소설가 신경숙 씨가 깻잎 장아찌에 대해 쓰신 부분이 있습니다.
제게도 가장 정감가는 음식입니다. 깻잎장아찌...
한장한장 켜켜히 양념장을 바르는
수고와 정성은 만들어 본 사람만이 알죠.
그냥 절여도 좋고 쪄주는 것도 좋습니다.
어렸을 적, 깻잎지는 좋아했지만
젓가락질이 서툴러서 시골에 놀러가면
할머니의 주름지신 손으로 한쪽 귀퉁이를 누르고
젓가락으로 한장씩 떼어
물에 말아놓은 밥을 뜬 수저 위에
한장씩 올려주곤 하셨죠.
초등학생이 되어도 젓가락질이 서툴러서
깻잎장아찌를 먹을 때
맨 위에 있는 꼬다리를 잡아 올리면
2~3장씩 올라오는걸 엄마가 잡아서 떼
먹기 편하게 해주셨구요.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븐잡스도
한국의 깻잎장아찌 통조림을 굉장히 좋아했다고 합니다.
...물론 마지막은 구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