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에 해당하는 바르셀로나 (또는 스페인) 의 티키타카를
선수들의 뛰어난 기본기와 시야에 의존하는 극단적인 점유율 추구형 축구라고 한다면... 포항의 변형 티키타카인 스틸타카는 반대로
의도적으로 시야를 줄여서 패스가 최대한 빠르게 이어지도록 하는 템포 중시형 축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합니다. 스페인의 축구선수들과 달리 한국의 축구선수들은 뛰어난 패싱 센스라든가, 탄탄한 기본기라든가, 그런 면에서 많이 밀리니까요. 티키타카처럼 엄청난 기본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도조차도 불가능한 전술은 무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항의 스틸타카는 이를 높은 템포의 유지 및 쉬운 패스의 쉴 새 없는 연결로서 해결한 듯합니다.
예를 들어 바로 아래에 올라온 움짤. 포항 선수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공을 받기 전과 후의 고개 움직임이 느껴지십니까? 거의 안 움직이거나, 움직이더라도 그 움직임이 90˚ 정도로 시야를 확보하려는 의도는 잘 느껴지지 않죠. 그야말로 눈 앞의 팀 메이트에게 확실하게 패스해라. 따로 넓은 시야를 보여야 할 때는 압박이 덜한 동료에게 공을 준 다음에 시야를 확보한 다음 롱패스를 시도하는 식.
이게 말로는 참 쉬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건.... 축구를 실제로 해보신 분이라면 다 알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