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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ilitary_72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다른
추천 : 9
조회수 : 22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4/25 00: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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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제 스탠스를 확인이 필요하시다면 제 덧글, 이전 글을 살피시는 것도 환영합니다)

저는 '우선' 해당 후보의 입장, 정책에 따라 아무리 대의가 어떠니 해도 나는 도저히 표를 줄 수 없다라는 결정이 서면

그것은 유권자의 판단으로써 존중되어야 함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여기에 분탕이니 유입이니 지령이니 하는 험한 소리나 힐난, 비난, 배척 등은 무의미할 뿐더러

타인의 권리와 선택을 침해하고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잠시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요지는 계층-직업/연령/지역 등-의 입장을 대변하고 그 영향력이 생성되어

일종의 권한 대리를 하는 정치인에게는 결국 '표'가 결정요인이라는 것입니다.

남성 계층, 그것도 주요 지지층인 젊은 연령층에서 표가 이탈하면 분명히 후보와 각 캠프-그리고 투표 후 당선인까지-는

그것을 평가도하고 계산도 하고, 분석도 하겠죠.

어쩌면 그것을 고려하여 정책을 완화도 할 수 있고,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민심을 대표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지지 표' 이상의 가치를 내보이기에는 어려운 것이 당연한 것도 맞습니다.

더군다나 예를 들어 20대 남성계층의 지지비율이 상대적으로 유의미하게 낮고, 투표율이 저조하다면

소위 '입김'이 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매번 투표 때마다 나오는 젊은 계층의 낮은 투표율(이 이야기가 나올 때 매번 제가 그 계층이었던)

결국 정책에 있어서 비교적 후순위 공략 대상이었던 것을 감수하게 만들었던 겁니다.

맨 처음에 한 말을 다시 말씀드리지만 '정책이 마음에 안들어도 찍어주세요'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좀 원론적이며 불행하게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드리는 겁니다.

지지하는 표가 '내 이야기를 들어라. 이것은 이렇게 해줘야 한다. 이것은 잘못이다. 이걸 바란다'라고 하는 것과

이미 돌아선 표가 '너의 이야기에 반대한다. 나는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면

들어줘야할 후보들 쪽에선 지지표에 더 목을 멜 수 밖에 없다는 거죠.

홍준표의 병신미 넘치는 '어차피 니들 나 안찍잖아. 신경안써'라는 태도를 직접적으로 보이던 나타내고 있지 않던

정치인은 결국 가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문재인씨 캠프 쪽이 물론 주요 지지층인 2-30대의 절반인 남성을 이렇게 여긴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캠 쪽에서 굳이 보자면 일명 (구)새누리 적폐 세력에 대한 단호한 입장이 이런 일련의 제스쳐죠.

제가 바로 몇번째 글 전에 문캠의 여성정책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도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정책에 수정/변화가 필요하지만 그 지향점 자체(여성에 대한 사회 제약이 있다면 그것은 고쳐야하다는 대명제)에는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지향점-대명제- 자체가 '여성을 남성 위로 끌어올리겠다'에 기인했다면 저는 주저없이 문캠을 남성혐오론자,

또는 여성우월주의자로 규정하고 지지를 거두었을 겁니다.

저희 어머니는 이명박-박근혜-안철수로 이어지는 저와 확연히 대비되는 지지를 보이고 계셨습니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시던 분이고 저는 어머니와 여러번 이야기도 하고, 때론 저를 위해 소신과 다른 투표를 하기도 하셨죠.

비록 저 지지라인 이전의 노무현 전대통령 때의 일이긴 하나

어머니는 엄청나게 많은 세금을 내셔야했고, 결국 대출금으로 구성되는 대부분의 임대업자와 비슷하게

도미노로 반부도(보다 사실 90퍼쯤의 부도랄까요)와 같은 입장에 몰리시기 까지 했습니다.

어떤 분에겐 '그게 정의다. 너희는 더 높은 세금을 내야하고, 그것이 공정한 분배다. 억울할 거 하나 없다'라고

말하실 수 있지만, 각자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시면 어느 정도 어머니의 정치적 결정에 무조건 비난은 어렵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당장 군게만 해도 여성정책에 대해 느끼시는 분노나 허탈감, 짜증이 가시지 않으실테니까요.

하지만 제가 바로 이 집의 유일한 아들이고 유일한 혈육인 제가 어머니의 어려움을 직접 같이 겪고도

'종부세 인상이나, 기업 증세, 부자 증세' 등에 지속적으로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이건 위에 이야기했던 제가 스스로의 미래, 그리고 스스로가 믿는 정의나 공정, 개혁의 대명제인

'부의 편중에 대한 해소, 부동산 집중에 대한 사회 불안 해결, 그리고 적폐의 해소 등'에는 동의를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표는 선택받지 못했고 근 10년이 지났고 우린 이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만)

...

여러분께서 여성정책에 분명하게 비토하시고 비판하시는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이전 글에도 분명하게 해당 정책에 대한 비판 글이 있습니다)

제가 저 정책에 '찬성'하기 때문에 지지를 거두지 않는게 아닙니다.

저는 한 표로 대표되는 제 지지를 바탕으로 요구할 겁니다.

그리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겠다면 내 지지표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지지계층의 비율과 숫자로

그들을 압박할 겁니다. 당당하고 일견 뻔뻔하게 요구하고 겁박하고, 떨어져 나갈 지지율을 계속 상기시킬 겁니다.

...

제 이런 의견과 별개로 군게 여러분들이 지지를 거두거나 표를 거부하겠다는 표현을 하시는 것은 '건전'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이 행동이 캠프에 전달되고, 정책의 방향에 조금이라도 바람을 불어 방향을 바꿀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상황을 경시하거나 그저 소란 같은 것으로 '치부'시하는 몇몇분의 태도는 조금 아쉽습니다.

지지=모든 정책에 찬성 을 의미하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유토피아에 살지도 않고, 만들 수도 없습니다.

지지표의 이탈에 우려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논의는 매우 필요한 일들이며,

오히려 무감각하게 받아들인 정책이나 결정이 우리를 이런 구렁텅이에 몰아넣었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출처 현실과 이상의 사이의 5 3/4 지점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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