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저번에 올린 게시물이구요.
+ 부모님은 이 사건으로 인해 제가 강아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강아지를 다시 데려오는 것에 대해 조금은 누그러지셨고, 미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제(12/8) 사진 한 장으로 추적하여 그 분의 동네를 찾아가 몇 시간 무작정 기다린 결과 드라마처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강아지도요.
눈물이 나서 말을 제대로 못했어요.
대략 4일만에 상봉한 강아지가 낑낑거리며 엄청 좋아하는데 꼬맹이(입양자 손녀)가 줄을 당기는게 참 안쓰러웠습니다.
꼬맹이 어머니는 제가 우니까 이런 사정이 있는 줄 모르셨다고 어떡하냐고 하시는데..
뒤에 굳은 얼굴로 서계시던 꼬맹이 할아버지(입양자)는 단호하게 "안돼" 하십니다.
여자라서 만만하게 보는건지..
이미 손녀가 유치원에서 친구들이랑 데리고 같이 뛰어놀고 했는데 줄 수 없답니다.
제가 저희 강아지와 1년 넘게 동거동락한 건 둘째치고..
며칠 아이와 잘 놀았고, 손녀의 친구들에게도 자랑을 해놓았으니 안된다는 거겠죠.
좋게 좋게 해결하고 싶어 음료수와 애기 과자를 선물로 사들고 갔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일단 들고온거니 드리고 나서 사정사정했습니다.
아이가 받을 상처가 걱정이시면 닮은 강아지를 찾아보겠노라했습니다.
아이에게 "어떤 강아지가 좋아?" 물으니 "얘 같이 턱이 복슬복슬한거.." 하더군요.
혹시나해서 "새끼 강아지가 좋아 큰 강아지가 좋아?" 물으니 "큰 강아지" 랍니다.
그럼 그런 강아지로 찾아보겠다고 했어요.
꼬맹이 엄마도 그 얘기에 수긍하는 듯 아이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니 내일즘 다시 오시라고했습니다.
저희도 알겠다고 내일(12/9)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했어요.
뒤돌아가 가는데 강아지가 쫓아옵니다.
"갔다올게, 내일올게" 라고 말하고 오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래도 기분좋게 산책나왔다가 빼앗아 가듯 데려가면 꼬맹이한테도 상처가 될테니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나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중인 강아지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저희 강아지와 닮은 강아지가 많아서 더 슬프더라고요. 세상에 이렇게 유기견이 많다니..
오늘. 드디어 강아지를 데리러 가는 날, 먼저 연락드리고 찾아가려고 전화드리니
다시 또 "아직은 안된다."는 말 뿐 이었습니다.
비슷한 강아지도 찾아놨다. 만나서 손녀와 함께 사진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강아지를 고를 수 있게 도와주겠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건 싫고 자신이 봐야하니 그럼 핸드폰으로 사진을 먼저 보내랍니다.
충분히 대화로 아이를 설득할 수 있고 마음을 열 수 있는데도 그런 여지를 주지 않으려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어쨌든 그 쪽에서 마음에 들어할만한 같은 견종의 강아지를 5마리 정도 사진 보냈습니다.
사진을 보고는 마음에 드는 강아지가 없는지.. 아니면 사진 하단에 유기보호소라는 글자가 마음에 안드는건지
저희가 비싼 돈주고 강아지를 사주길 원하는지..(참고로 저희 강아지는 어머니의 의해 그 분께 무.료.분.양 되었었죠..) 일체의 답변도 없습니다.
일단, 그 쪽에서 계속해서 저의 성의와 제가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취하는 최선을 무시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때에는..
저도.. 정말 생각을 달리해야할 것 같습니다.
명의자 동의 없이 등록 이전된 것은 계약이 성립되지 않는 거 아닌가요?
명의나 이런 사항은 계약자가 최우선적으로 확인해야하는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강아지를 돌려주신다고했던 약속과, 약속 시간 잡았던 메신저 내용 등을 캡쳐하여 갖고 있습니다.
구두계약도 성립한다고 해서 일단 자료로 가지고 있어보려고요.
이 밖에 제가 처한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