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글을 쓰게 됐어요
아마....5년전이었을 거에요, 제가 대학교 1학년 신입생이었을때 학생회를 했었습니다.
그때 학생회 선배중에 2학년 A라는 형이 있었어요. 그다지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습니다. 뭐... 성격상 선배들한테 싸바싸바같은것도 하지 않고 독고다이 형이었거든요ㅋ
그냥 선배 대우해주고 가끔 술 같이마시는 정도?
어쨌든
2학기가 시작되고.. 학교생활을 하고있었습니다.
근데 그 A선배가 한동안 안보이는거에요..
뭐 저야 그다지 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무시했습니다. 뭐 어디서 게임이나 하고있겄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금요일이 됐고 여자친구 데려다주고 저도 집으로 왔어요 오랜만에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집에 올 기회가 적었는데
아무튼
집에 와서 뒹굴뒹굴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친한 선배로 부터
나: 형 왠일이에요?ㅋㅋ
선배: 야 너 어디야
나: 집이져..ㅋ
선배: 야 ... 놀래지말고... A 죽었다...
나: ....뻥치지마요 형ㅋㅋ
선배: 진짜
나: 그런걸로 장난치는거 아님요
선배: 아 진짜라고... 장례식장 주소 보낼테니까 와라
나: ............
바로 양복입고 부모님한테 차 빌려서 달려갔어요
솔직히 장난이라고 믿고싶었어요.. 근데 문에 들어서자마자 동기들이 많이보이고 울고있는 애들도 있더군요..
아... 뭐야... 장난 아니었어?
영정사진이... 그렇게 무섭게 느껴졌던것은 처음이었어요 (외할머니께서는 중학교1학년때 돌아가셨는데,, 그땐 제가 너무 어려서 뭔지 몰랐어요)
뭐지.. 형.. 왜 거기누워있어요..
일단 정신 차리고 이름 적고 백합 놓고 절 하고 형 부모님과 말씀 나누고 사람들 밥먹고있는 쪽으로 나왔습니다...
거기서 저한테 전화건 형이랑 합석했고 형이 말해줬어요
A형은 자취를 했었고, 친구들과 술먹고 자취방으로 돌아갔다가 갑자기 간질이 발작해서 방에 쓰러졌다고...
자취방에 혼자 살다보니 그렇게 혼자 괴롭게 발작하며 떠났다고 하더라구요...
울지는 않았어요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런데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얼마나 무서웠을까 혼자... 얼마나 아팠을까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친구들이 연락해도 안받길래 친구들은 그러려니 했나봐요
거의 1주일이 지나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이웃들이 얘기해서 집주인이 나중에 발견했다고 하더라구요..
착잡했습니다..
적지않은 충격이었어요..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약속이 있어서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무래도 약속에 나갈 기분이 아니라 취소하고 잠을 잤어요
꿈을 꿨습니다
제가 어디에 앉아있고... A형이 저기서 걸어오더라구요..
전 아무생각 없이 (꿈이니까...)
나: 형?
A: 미안하다... 많이 놀랬지?
나: ㅇ ㅏ형 장난이었어요?
A: (씨익)
A: 걱정시켜서 미안해, 잘지내라 형 간다~
그렇게 꿈에서 깼습니다..
너무 생생했어요 진짜로 대화 한것처럼...
울컥 했어요..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하고..
진짜 그 형의 영혼이 마지막으로 인사하러 왔던것 같아요
5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져요... 영혼은 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