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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 알코올 중독 재활원에 입원?
게시물ID : humorstory_409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도모르게
추천 : 1
조회수 : 3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20 02:19:38
333.jpg

"'데니스', 그 병은 뭐야?"

'은'은 당황한 듯 물었다. 데니스는 은의 목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렸다.
당황한 표정으로 은을 보던 데니스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소파에 몸을 누
이듯 기댔다.

"재활했다며, 다시는 안 마신다고 하지 않았어?"
"어. 그래."

데니스는 말하고 옆에 놓인 아일랜드산 위스키병을 집어서 잔도 없이 입을 대고 마셨다.

양주를 들이키며 움직이는 데니스의 목에 솟은 핏줄을 보며 은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다시 말했다.

"데니스, 그런데 왜 다시 마시는 거야? 그러면 안 되잖아."
"..몰랐어? 나 원래 난동꾼인 거?"

데니스의 답하는 목소리가 차가웠다. 평소와 다른 차가움이다.
하지만...그 안에 약간의 떨림이 있었다. 은은 그걸 느끼고 있었다.

"왜 그래. 데니스?"

데니스는 위스키병을 내려놓았다.

"은. 나 내일이면 돌아가."

데니스의 말에 은의 안색이 흐트러졌다.
그런 말은 내일 아침에 해도 되잖아..노동 1호 미사일처럼 심장에 파고드는
말을 데니스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 야속하다.

"가자마자 재활원에 들어갈 생각이야."
"..왜?"
"계속 같은 생각이 나서..술을 마셔도 멈출 수 없어.
 그곳에라도 가서 명상하고 있을 거야."
"무슨 생각인데 그래? 데니스?"

데니스는 일어섰다. 그리고 다가와서 은의 앞에 섰다.
데니스는 키가 크다. 은하3호 위성 발사를 볼 때처럼 은은 고개를 위로 올려
보았다.

"내가 출국하면, 너는 또 그 설주인가 뭔가하는 여자 곁에 갈 거 아냐."

데니스의 말과 굳은 표정에 은은 그를 가만히 보다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 남자.
질투하고 있다.

질투를.

오해를.


"설주는 그저 표면상의 아내. 핵미사일을 숨기기 위한 공장 건물 같은 거야.
 데니스. 너와 비교할 수 없어."
"정말? 증명할 수 있어?"
"언제나 내 심장이 증명해."
"심장."

데니스의 손이 은의 인민복 상의로 향했다.
단추가 하나 떨어졌다.
둘 떨어졌다.
거칠다. 이 남자.
은은 데니스의 손길에 몸을 맞긴 채 눈을 감았다.
깊은 숨결에 알콜이 섞여 은의 얼굴에 뿜어 왔다.
최고존엄에 대한 모독은, 쾌감으로 변해 가기 시작했다.
아오지 광부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은은 생각한다.
반드시 이 남자를 바로 옆에 앉게 만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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