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출처는 제 자신이구요.
공포게시판을 보다보니 제 경험도 얘기하는 게 좋을 듯 해서
글 올려봅니다.
그냥 음슴체로 쓰겠슴. 양해바람
대학 2학년 군대 가기 전에 휴학하고 있을 때였슴.
고교동문 동아리 친구들이랑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같이 타고
집근처에 까지 왔다가 맥주 한잔 하고 헤어지자고 긴급 의기투합.
집에서 네 정거장 떨어진 호프집에 가서 500cc 한잔씩만 했음.
진짜 입가심만 한것임.
아..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이 애매한 것임.
버스타자니 빙 돌아가서 정거장 네개 정도에 15~20분 인데...
지름길로 걸어가면 10~15분인것임.
그래서 걸어가기로 혼자 맘을 먹고
친구들과 헤어진 뒤 지름길..산길로 접어 들었음.
머 산길이라고 할수도 없는게 언덕을 넘어가는 길이라
더구나 부산 시내라 걱정할 일도 없는 것임
다만 찜찜한것이 가는 길이 좀 음습하고 기분 나쁜 길이라는거...
(우측 당산집을 끼고 왼쪽 샛길로 올라가는 것임. 사진은 위로 집들이 들어차있으나 당시엔 나무만 있는 오솔길)
사진 왼쪽 샛길로 가면 당산집을 지나서 올라가면 인적이 없는 산길이 한 80m정도 이어짐.
80m 지나면 아파트 뒷벽이 나타나며 역시 벽뒤로 난 길을 내려가면 도로가 나옴.
저 다소 기분나쁜 나무들을 지나서 80m? 70m?만 걸으면 되는데..
그냥 필름이 끊긴 것임. (아무 생각도 없고 느낌도 없는 상태?)
갑자기 기분이 너~무 나빠져서 정신이 확 들어서 눈을 떴는데...
(참고로 언덕꼭대기 구석엔 폭이 한 2미터, 깊이 10여미터 정도의 낭떠러지 틈이 (마치 크래바스 같은) 아주 길게 나 있음.)
길을 벗어나서 낭떠러지 끄트머리에 내가 발을 반쯤 걸치고 서있는 게 아니겠음???? (번지점프 직전의 발처럼)
머리카락을 포함한 모든 털이 순식간에 다 서버렸음.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서 다시 아파트 쪽으로 난 길로 걸어가려는데...
바로 다시 정신을 잃음.
그리고 다시 발을 걸치고 있는 나...
이 상태를 밤 10시30분 부터 11시30분까지 무한반복함.
온몸이 땀으로 흥건해지고 이 상황을 벗어나는 길을 생각해봤음.
정신을 잃지않으려면 먼가 나에게 자극이 필요한 것 같았음.
그래서 신고있는 신발을 벗어서 아파트쪽으로 던지고 냅다 맨발로 뛰었음.
다행히 발바닥 통증 탓인지 정신을 잃지않았고
저 빌어먹을 산길을 벗어날 수 있었음.
5분도 안되는 거리를 1시간 가까이 빙빙돌고 헤맨것임.
참고로 술은 소주 5병 먹고 2차 가자던 시절이라...500cc 호프 한잔으로 맛이 갈리는 없는...
부산 사는 분들 초읍동 진고 맞은편 언덕에 있는 당산집이예요.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