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올때 이야기 한 글에 댓글 달다가 생각이 났어요.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이야기 할 때면 헛 웃음이 나와요.
일병때였나.. 상병때였나. 직급은 가물가물 하지만.
어찌어찌 휴가를 받아서 나왔습니다.
나오기 전에 부모님께 전화 드리고. 친구들한테 이야기 해 놓고..
다시 생각해 보니 친구들도 얼마 없었던게.. 일병 휴가였던것 같네요.
친구들이 우르르 들어가 버리고. 몇몇 남은 면제 혹은 공익 친구들도 기본 교육 받으러 6주 교육을 들어갔을때 였죠.
정말 가족 말고는 아무도 없는 상황.
휴가를 나와서 눈누난나 집에 갔는데..
집이 없어. ㅡㅡ
집 터만 있고...
집이 없어....
휴가 나왔더니. 문이 잠겨 있고 아무도 없더라... 거나..
휴가 나왔더니. 집이 이사를 가서 다른 사람이 나왔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집이 터만 남기고 사라져 버림.
정말 앞에서 10분은 멍~하니 있었던것 같음.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찰나에 지나가던 동네 아주머니가
"에고~ 내공이 왔구나~ 휴가 나왔니?"
라면서 물어보시길래..
"아줌마.. 저희 집... 어디 갔어요?" 하고 물어봤지요.
아주머니도 당황... "몰랐어? 신축 한다고 다시 짓고 있는데... 저어~기 아랫동네로 이사 갔다가 다시 온다고는 하던데... 몰랐어?"
라면서 몰랐어? 만 연발 하시더니 퇴장 하셨습니다.
이사한 저희 집은 아주머니도 모르신다더군요.
공중전화로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니.. 안받으시고.. 누나들 통하고 친척집 통해서 어찌 어찌 집을 알아내서 갓더니..
문이 잠겨있네요.
다시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니까.. 친구분들 만나신다고 밖에 계신대요... 안들어 오신대요. ㅠㅠ
그날 새로 이사한 집 창문 뜯고 기어 들어가서..
이사짐이 잔뜩 쌓인 구석에서 옷도 못 갈아 입고.. 돌아다니다가.
돌아다니다가...ㅠㅠ
아.. 더 못쓰겠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