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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723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NhY
추천 : 3
조회수 : 5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05 09:15:19
아빠 엄마가 사고로 떠난뒤 8살이던 저는
당신에게 맡겨졌습니다... 장손이 이렇게 살아서
다행이라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선 저를 큰아버지께
아들삼아 잘 키우라며 보내셨고 그렇게 저는
당신에게 맡겨졌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자신이 아들을 낳지 못해 받은 설움을 저에게 풀듯
저를 미워하셨죠.. 지금 생각해 보면 이해는 됩니다.
큰며느리가 아들없이 딸만 셋을 낳았고 넷째는
불행하게도 빛도 보지 못한체 떠나버렸는데
막내인 저희 아빠가 저를 낳고 장손이라는 이유로
사촌누이들 보다 이쁨 받고 지낸다는게 싫으셨을
거에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이해는 됩니다...
큰아버지께서 직장일로 몇일씩 자리를 비울때면
당신은 저를 더욱 심하게 차별했죠.. 밥조차
함께먹지 못하고 누이들이 남긴 반찬에 나중에
따로 먹어야 했죠.. 지금 와서 말하는거지만
누이들이 착해서 고기나 맛있는것들은 몰래
따로 남겨주곤 해서 그렇게 많이 못먹은것도 아니에요
도시락도 누이들껀 고기며 햄 소시지가 들었지만
제껀 김치볶음에 멸치볶음.. 근데요 사실 누이들이
번갈아 가면서 반찬통 바꿔주곤 해서 저도 다
먹고 다녔어요..ㅋㅋ
그래도 사람이라는게 자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좋은 태도를 보인다는건 힘든일이더라구요
제가 점점 커가며 어느덧 보니 집에서 제가
가장 키가 크고 힘도 세졌더군요.. 그때 까지도
큰아버지만 안계시면 당신은 저를 미워하셨구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엔
더욱 심해지셨었죠..
그래서 저는 큰아버지께 모두 말하곤 가출을
했죠.. 그 때문에 크게 화가 나신 큰아버지는
당신과 헤어지려고 했었고 그 때문에 누이들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정말 아직도 미안합니다..
그래도 지금을 잘 살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진심이에요.. 저와는 안좋았어도 가족들에게
당신은 좋은 아내이자 엄마,며느리 였다는걸 잘
알거든요...
그렇게 집을 나와 지낸지도 벌써
십년도 훨씬 넘었네요
그리고 얼마전에 당신은 저를 찾아왔습니다
손을잡고 눈물을 흘리시며 정말 미안하다고
그렇게 사과를 하셨죠 ... 이제 다시 집으로 와서
잘 지내라며 니가 이렇게 된건 다 자기 탓이라며
암은 충분히 이겨 낼수 있는거라며 집으로
돌아오라 하셨죠.. 근데요 큰어머니..
아니 이젠 화해하고 잘 지내기로 했으니까..
엄마.. 저... 암 아니에요...
위에 조그만 혹이 있긴 하지만.. 암이 아니래요..
검사 받기전에 큰누이한테 혹시 암이면 어쩌냐고
물어봤는데 큰누이가 설레발을 좀 떨었나 봐요..
저.. 암 아닌데.. 다시 미워하지 않을거죠?
다시 집에 들어가면 이젠 진짜 남은 반찬 같은거
주고 그러지 않으실거죠?
그러셔도 소용 없어요.. 저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 시작해서 돈.. 잘 벌어요ㅋㅋ
아마 누이들 보다 잘버는걸로 아는데...
맛있는거 나만 안주면 사먹지 뭐!
그리고 막내누이 대학 졸업하고 취업 못할때
직장에 꽂아준거 나에요! 나는 대리고 누이는
계약직이고! 아무리 작은 제조 공장이래도
저 창립때부터 맴버라서 빠워좀 있어요
나 또 차별하고 미워하면 누이부터
잘리게 만들거니까! 나 미워하지 마요 이제 ㅋ
아직 사랑한다는 말은 안나오네요...
언젠간 할수 있겠죠? 사랑한다는 말...
꼭 그렇게 되도록 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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