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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이야기랑 소소한 이야기 몇개
게시물ID : humorbest_7235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ptic
추천 : 45
조회수 : 3408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8/02 17:19: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8/02 04:39:06
오유의 저주로 여친과 헤어지고 1년이 된 지금까지 여친이 없으므로 음슴체...
여름 맞이 겸 제가 겪었던 미스테리한 일들을 겪어봅니다.
평소에 엄니랑 티비보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하는데, 지금 푸는 썰들은 그 때 엄니에게 들었던 썰들임. 
 
1. 천사? 저승사자?
 
우리 엄니는 슴일곱살 나이로 시집을 오셔서 울 할머니 때문에 시집살이를 좀 하셨음..
 
나는 우리집안 첫 손주라 남아선호사상이 강하셨던 울 할머니의 이쁨을 듬뿍 받았지만,
정작 나를 낳아주신 엄니는 참 잘하셨음에도 할머니의 배려심 부족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하심..
 
그래도 착한 울 엄니는 할머니 욕 한번 안하고 시부모님을 참 잘 모셨음
 
그러던 어느날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되었을 땐가.. 할머니가 화장실을 가셨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일이 발생했음.
날 참 이뻐해주시던 할머니였기에 당시에 엉엉 울었던 것으로 기억
할머니께서 갑작스레 세상 소풍을 끝내셔서 마지막 가시는 모습도 못지켜봤지만.. 장례도 무사히 치르고 할머니께선
산소에 고이 잠드심.
 
하지만 울 할머니는  하늘나라에서도 맘씨 고운 며느리에게 잘 못해줬던 것이 참 미안하고 생각도 많이 나셨나봄
 
하루는 엄니가 꿈을 꾸셨는데 그 꿈내용은 이랬음.
 
할머니가 왠 하이얗게 빛나는 흰 정장을 입은 두 사내를 양 옆에 두시고 할머니도 하이얀 옷을 입고 현관에서
엄니에게 미소를 지으셨다고함.
엄니께선 시어머니께서 집에 찾아오셨으니 "어머니, 왜 거기 서계세요 얼른 들어오셔요" 하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그냥 말없이 미소지으며 서계셨다고함.
그 때 할머니는 말이 없으셨지만 엄니는 그 미소를 보고 할머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함.
"아가 고생많았다. 고생많았어.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그리고 엄니는 꿈을 깨심.
 
생각해보면 저승사자는 검은 옷을 입고 음침한 분위기를 낸다는데 울 할머니께선 하얀 정장입은 사내들과 같이 오셨으니
엄니 말씀으론 보기에 저승사자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 같지만 저승사자는 아니고 아마 천사가 아닐까 생각하신다고 하심..
더불어 할머니께선 좋은 곳으로 가신 것 같다는 말씀도. (할머니가 어투는 배려가 없으셨지만서도 울할아버지와 함께 남에게 참 많이 베푸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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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릴 때 죽음을 본 썰
 
이건 내가 정말 어릴때 일어난 일이니 나 스스로는 기억 못하지만, 엄니께 듣고나서 써봄.
 
우리 큰아버지께선 나 어릴 적 돌아가셨음. 울 큰아버지의 직업은 기중기 기사셨음. 기중기로 커다란 물체등을
옮겨주고 보수를 받는 직업이라고 함.
하루는 부탁을 받고 커다란(사람보다도 더 큰 크기, 지금은 부도난 D모대기업이 쓰여있던) 간판을 옮기고 계셨다고함.
근데 그날따라 유독 바람이 심하게 불었고
그 심한 바람에 공중에 매달린 커다란 간판이 흔들리다가 떨어져 그대로 큰 아버지가 계신 기중기 운전석을 덮친거임..
안타까운 사고로 큰아버지께선 먼길로 떠나셨는데 신기한 이야기는 그 전날 있었음.
 
큰 아버지께서는 종종 우리집에 놀러오셨다고 하는데, 큰 아버지도 울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날 굉장히 이뻐해주셨다고 함
나도 큰아버지를 굉장히 따랐다고 하고..
가령 큰아버지가 "00 이리와~" 하시면 내가 "아부부..."하고 침흘리면서 막 달려가 안기는 식임. (그 땐 귀여웠는데.....ㅈㅅ)
 
사고가 일어나기 전 날도 큰 아버지는 우리집을 찾으셨음. 근데 그 날따라 내가 큰아버지를 피해 막 도망갔다는 거임.
큰 아버지가 거실에 앉아서 "00 이리와~"하시면 평소엔 잘 달려오던 애가 벽뒤에 숨어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다시 숨고 고개만 빼꼼 내밀고.. 또 숨고. 절대 큰아버지께는 가지않았다고 함.
 
엄니께선 '쟤가 오늘 왜저러나.." 싶으셨다고....그리고 다음날 큰 아버지는 운명을 달리하셨던 거고...
 
"순수한 어린아이 눈에는 죽음이 보인다고 하던데 니가 그 어린나이에 죽음을 본게 아닌가 싶어" 울 엄니 말씀임..
큰아버지는 참 유쾌하셨다고 하던데,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고 난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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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저승사자의 마차?
 
 이건 별거 아닌 썰이지만 말해주면 아무도 안믿음 ㅠㅠ... 무슨 해리포터 얘기하냐고 ㅠㅠ
하지만 난 살면서 헛것을 본적이 한번도 없고 아무리 피곤해도 가위도 안눌리는 체질임 ㅠㅠ
 
내가 초딩 저학년때 울 가족이 월미도로 놀러갔던 적이 있음.
월미도 놀이공원에서 하루종일 신명나게 휘모리장단으로 놈.  아시는 분은 아실거임 월미도의 레전드 바이킹과 여타 놀이기구를..
여튼 모험과 신비의 나라 LT월드보다 재밌게 놀았고, 울 아버지는 매우 저질 체력이었으므로
빨리도 지치시기 때문에 늦은 오후쯤  집에 가자고 하심.
 
하지만 월미도는 나름 바닷가 아님? 온 김에 회나 한접시 먹고가자해서 근처에 있던 횟집을 갔음.
2층으로 올라가서 자리잡고 통유리로 내려다보니 옆엔 자그마한 아스팔트 도로가 하나 있었고 양옆으론 가로수가 무성히 주욱 늘어서 있었음.
근데 저게 뭥믜?!
그 자그마한 도로로 검은 말 두마리가 끄는 검은 마차를 검은색 양복을 입은 마부가 끌고 가는 거였음.
보통 마차라 함은 관광객이 타서 기분이 나도록 신데렐라의 그것처럼 화려하게 생겨야 하지 않음?
근데 그 검은 마차는 굉장히 심플함 걍 검은 상자.. 뚜껑있는 검은 상자..
 
그 상태로 부지런히 다그락다그락 어디론가 가고있었음 . 당근 신기했기에 옆에 엄니에게 "엄마 저거봐바!" 하고 다시 고개를 창 밖에 둔순간
그 마차는 사라짐..
 
엄빠는 당근 안믿으시고 답답터짐 ㅠㅠ..
 
여튼 그게 뭐였을까 지금도 궁금터짐..만약 저승사자 그런거라면 1번 이야기의 천사랑 완전 대비되는 느낌인데
좋은 곳 갈사람은 하얀옷 신사가, 심판 받으러 갈 사람은 검은 옷이 데리러 오는건 아닌가 생각도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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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우리 가족들 이야기를 많이 썼네요.
공대생 출신이라 소설분야는 굉장히 취약합니다.. 들은 썰, 본 썰 풀어봤어요. 맨날 눈팅만 하고 즐기기만 하다가
부족한 글솜씨라도 한번 즐겨보시라고 몇자 적어봅니다^  ^
 
그럼 다들... 애인 생기지마시고 더운날씨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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