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탓이엇는지...
신차보다 올드카가 더 좋았다..
전자식 오토공조기보다 다이얼식 수동공조기가 더 좋았고...
리무진시트보다 일반시트가 더 좋았으며,
오토라이트보다 정차시에 수동으로 끄는 일반 라이트가 더 좋았다.
이렇게 96년식 크레도스1을 몰게된지도 한참의 시간이 흘러간다.,
애초의 차는 25세때의 첫면허따고 물려받은 어머니의 에스페로...
큰 사고없이 다음번 뉴세피아 97년식으로 갈아탔을때의 그 기분은 말로 표현이 참 힘들정도로 좋았다.
그때부터였을까...
1년만에 무려 4번의 폐차를 하게된다.
그것도 뉴세피아만......안맞는건지...너무 많은걸 만져줬던건지...
자동차 전구나 타이어도 혼자 못갈던 내가...동호회라는 곳에 가입하면서 범퍼분해까지 혼자 할정도가 되게 만든건 뉴세피아...
약 2년간 뚜벅이 생활을 하다가...지금은 크레도스1으로 넘어온지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 3년의 시간동안...
엔진.미션 고장한번 안나주던 녀석이...
세월앞엔 장사없는지...하나하나 아픔을 호소한다.
엔진오일이 새기에 헤드를 열고 가스켓과 내열실리콘으로 마무리를 해주고...
인젝터를 분해하여 청소하고 다시 꼽아주고...
스로틀바디를 분해하고 ISC도 청소해주고...
흡기관 전체를 세척하고 조립해주고...
결국 UFO모양의 부품을 사다가(5만원..ㄷㄷㄷ;) 교환해주고...
2주간 일마치고 손보고 하다보니...이젠 소프트웨어쪽
으로 그 병이 나타난다.
유리창이 안올라오고...내려가는것도 더디고...폐차장을 뒤져 윈도우모터를 갈아주고...레쟈왁스를 뿌려주고...
문틈 사이로 바깥바람이 그대로 들어오길래...한대분의 웨더스트립을 구해다 바꿔줫다.
어제 밤 사이 눈이 내렸던 탓에 조심조심 운행해도 미끄럽기는 마찬가지...
타이어도 아직 많이 남았건만...일다니느라 바빠서 신경못써준것을 티내는건지...
주변에 많은 신차들을 보며...
신호대기중에 문득....
내가 이 녀석을 타면서 위안받을수 있고 안창피할수 있는건 직접 손봐줄수 있다는거 하나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차를 고집하는건 고치기 쉬운데다 증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기 때문인것을...거기에 내 별스런 성격까지...
아직도 중형동급에서는 밀리지않는다 생각해왔던 녀석인데...
오랫만에 올라탄 고속도로에서 밟아주니 그간 몰랐던 엄청난 양의 잡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보니...시동이 켜진줄도 모를정도로 조용한 녀석인데...
다들 "차좀 바꿔~"라며 무심하게 발로 툭툭 친다...
얼굴색 바꾸는것도 귀찮아 사무실로 훅 들어와버렷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베오베만 보다가...
몰랐던 아이콘들이 꽤 많기에 이것저것 마우스대보다가 자동차게시판도 있기에 주절주절 써본다...
아직...2년은 더 타야....그렇게 가지고 싶었던 재규어03년식을 살텐데...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