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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하면서 문득 드는 개인적 소회
게시물ID : sisa_7237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면암
추천 : 6
조회수 : 22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4/15 15:19:06
안녕하게요.
1백일간 시게 정말 많이 들어온 남징어입니다.
제가 오유에서 활동하면서, 시게에 자주 들락날락 거리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여기에 적습니다.

저는 오유가 정말 좋습니다.
저는 오유 속에 있는 시게가 참 좋습니다.
애정을 갖고 있기에 오유를 들어왔고, 시게도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저 자신에 대한 회의가 들었습니다.
오유 시게를 자주 오면서 기쁜데.. 야권 지지자의 안식처 같아서 정말 좋은데요..
지금까지의 제 사고방식을 살펴봤더니.. 어느새 제가 친노 친문 근본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더군요.
새누리당, 국민의당 지지자를 답답한 존재로, 일깨워야할 존재로 보고 있고요.
더민주의 의원들을 볼 때, 어느샌가 친문인가 아닌가를 제일 먼저 보고 있더군요..
더민주 의원일지라도 친문이 아니라면 저도 모르게 눈을 찡그리고 있고요...
이런 제 모습을 보고..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화합을 원하시는 문재인 님의 지지자라는 놈이... 친문인지 아닌지가 좋은 정치인 나쁜 정치인을 가르는 척도로 삼더군요...
그 사람의 행적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문재인의 지지여부를 보고 사람을 평가하더군요...
그러지 않겠다. 그래서는 안된다 백번 천번을 다짐했는데요.
친문이 아니라는 이유로 흠결을 찾고,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흠을 반문이라는 이유로 맹폭하더군요.
이게 옳은 줄 알고 말이지요..
저 자신에게 굉장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가르지 말고 화합해야하는데, 화합을 부르짖는 제가 일선에 나가 선을 긋고 있었어요.
선 넘어오면 우리 편, 안 넘어오면 계몽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었어요.
무수히 반성하고 또 반성했는데.. 아직 바꾸지 못했어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 뿐이라는 문구가 오늘따라 마음에 들어오네요.

이렇게 부족한 제가 감히 일부 시게를 애용하시는 분들께 제안합니다.
문재인 님을 지지하는 것 좋습니다.
당내 사쿠라 세력에게 가열찬 비판을 가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우리 원리주의자, 근본주의자가 되지는 맙시다.
문재인 님께 쓴소리 했다고 비난하지 맙시다.
조금이라도 안좋은 소리 했다고 언성 높여 공격하지 맙시다.
친문이 아니라고 아니꼽게 보지도 맙시다.
정치란 원래 그런 거잖아요.
가까운 사람이 있으면 먼 사람도 있는 것이잖아요.
권력을 위해 싸우는 것이 정치잖아요.(권력 쟁취의 목적이 어떠하든 말이에요.)
좋은 지도자란 성벽을 세우는 것이 아닌, 사방팔방 길을 뚫는 사람이잖아요.
가까이 있는 사람도, 멀리 있는 사람도 결국 같은 생활권에 녹여내는 사람. 이런 사람이 좋은 지도자잖아요.

문재인 님은 지금 이러한 행보를 걷고 계셔요.
화합의 정치, 길을 뚫는 정치를 하고 계십니다.
지도자가 이러하신데 그 곁의 지지자는 무얼 해야겠습니까.
우리 같은 지지자가 이 길을 더 크게 만들고, 남아있는 장벽을, 문재인 님이 못보고 지나친 벽을 허물어야하지 않겠어요?
손학규계, 김종인계, 통합행동 계열 등등.. 이분들도 문재인의 길 위에 올라올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합시다.
따지고 보면 정청래 님도 정동영계였지만 지금은 친문이십니다.
바로 문재인님의 엄청난 확장성으로 친문으로 오셨습니다.

우리는 벽을 허물어야지, 근본주의에 빠지면 절대 안됩니다.
성벽을 쌓으면 그만큼 좁아집니다. 고립됩니다.
길을 뚫읍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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