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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아저씨. 저는 여전히 잘 못합니다.
게시물ID : tvent_72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두노동자
추천 : 7
조회수 : 74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7/27 14: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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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할 줄 아는게 없습니다.
소주는 잘 마시게 되었네요.
담배도 잘 피울 줄 압니다.

어떻게하면 밉상 안되고 회사 눈 밖에 나지 않을지
어떻게하면 내 거짓말을 숨기고 그냥 넘어갈 지
월급받아서 와이프몰래 내 돈 숨겨놓는지는

그건 정말 잘하게 되었는데

저는 그것밖에 없습니다
훌륭한 우주비행사도  대통령도
과학자도 컴퓨터박사도 되지 못했고요.

그냥 부두노동자가 되었습니다.
배 위에서 죽어라고 용접하고 줄매주고
거지꼴 다 돼서 아침해 보며 퇴근하면
남들 다 출근하는 시간에 시꺼먼 얼굴로
국밥집에서 소주마시고 집에들어가 자는

그냥 부두노동자가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못하는

그러니까

어른이라고 다 잘할 수 있는건 아니더라고요
여전히 바퀴벌레도 무섭고 여전히 당근을 못먹어요

어른 그거 별거 아니더라고요

그냥 애가 대가리만 커진게 어른이더라고요
더 중요한건 여전히 색종이를 못잘라요
따라하지도 못하고

나는 왜이럴까요.

점심시간에 밥먹고 아무생각없이 지난방송 보다가
울음이 터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울기만 했는데
아무생각도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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